올림픽 주장 홍정호는 무혐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7일 오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축구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축구판을 뒤흔든 승부조작 사건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연루돼 처벌 수위가 어느 정도 될지 촉각이 곤두서 있다.
수사결과 발표에서 처벌대상 선수가 10여명이던 1차 때의 2∼3배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파는 엄청날 것으로 우려된다.
승부조작 파문은 지난 5월25일 창원지검 특수부가 2명의 현역 프로축구 선수에게 거액을 주고 승부조작을 부탁한 브로커 2명을 구속하면서 불거졌다. 그동안 축구판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승부조작의 실체가 처음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승부조작 관련자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동현(27·상주 상무)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되고, 수사에 압박을 느낀 정종관(31·전 전북 현대)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승부조작 파문 초기에는 관심이 작은 리그컵 대회를 위주로 2진급 선수들이 주요 포섭 대상으로 알려졌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는 일부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검은 거래에 연루됐고, 정규리그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잡은 홍정호(22·제주 유나이티드)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축구계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홍정호는 다행히 승부조작 브로커와의 대질 조사에서 금품수수 부분의 혐의가 해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검찰의 2차 수사발표가 나오면 해당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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