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태진)는 29일 초·중등 역사교과서 내용을 전면 수정하는 ‘2011 역사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 방향은 지난 3월15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위임 받아 만든 안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개정 방향에 따르면 새 역사교과서에서는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도록 긍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내용 요소가 대폭 강화된다. 또 암기 위주의 역사 교육을 탈피해 흥미와 동기가 유발되도록 탐구·체험 요소가 반영된다.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역사 인식을 갖춘 세계시민 육성을 위해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관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초·중·고교 역사교육의 연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기존과 같이 통사 체제를 유지하되 내용은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쉽게 구성하기로 했다. 중학교에서는 정치사, 문화사를 중심으로 한 통사를 가르친다. 문화사는 지역에 산재한 문화 창조물 견학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한 현장 체험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교에서는 통사로서의 사회경제사와 사상사, 대외관계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되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비중은 5 대 5 또는 6 대 4로 하기로 했다.
개정안 작업에 참여한 서울대 오수창 교수는 “개정안 작업 과정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시대별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중·고교 모두 통사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많은 한국사 근현대 부분에서는 헌법과 헌법정신에 입각해 역사 사실을 기술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국사편찬위원회가 마련한 ‘2011 역사교육과정 개정안’은 이달 중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되며 8월에 최종 확정된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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