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스토리우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m 결승에서 45초69를 기록해 이 부문 절대 강자 제러미 워리너(미국·45초13),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45초16) 등에 이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45초61인 피스토리우스가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준기록 45초25을 넘어야 한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남자 100m와 200m, 400m를 석권하는 등 장애인 육상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기준기록에 0.3초가 모자라 꿈을 4년 후로 미뤘다. 피스토리우스는 경기 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계속 내 실력을 입증해나가겠다"면서 "3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간발의 차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이번에는 그런 일을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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