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의무 지원국을 상대로 한달간의 투어에 나섰던 리틀엔젤스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일정을 마감하는 피날레 공연을 가졌다.
코펜하겐의 매리어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무대를 설치해 10일 , 6시부터 펼친 이 공연은 만찬 형식으로 치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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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4차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공연을 마친 리틀엔젤스에게 덴마크 인사들이 기립박수를 쳐주고 있다. |
좌석 관계로 300여명을 특별히 초청해 가진 이자리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한 에바 한센 국회 외무위원장은 6.25전쟁시 한국에 파견했던 유틀란디아 호를 상기하며 "유틀란디아란 노래는 킴 라르센이 불러 국민가요가 되었다. 모든 덴마크인이 그 역사를 잘안다" 며 중동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아직도 인류는 전쟁과 내분을 겪고 있다. 유엔은 평화와 안보,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아직도 할일이 많다. 문화는 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넘는다.리틀엔젤스가 그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환영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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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귀빈-에바 한센 국회 외무위원장,박보희 이사장,엘리자베스 공주(앞줄 왼쪽부터) |
이어 등단한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은 먼저 당시의 희생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42명의 간호원 모집에 4천여명 이상이 응모했던 에피소드와 심각한 다리 부상 치료를 받은 인천의 한 소년이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참전용사를 만나게 되는 극적인 장면을 상기하며 몇번이나 울먹여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또 유틀란디아호를 통해 수많은 구조활동을 벌인 것과 이승만 대통령도 치과치료를 받았음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의 전쟁고아까지 보살피는 등 숭고한 정신으로 의술을 펼친 의료진에게 거수경례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의료진이 특별히 어린이들을 잘 보살펴 주었으므로 그를 기념하는 뜻에서 이번에 리틀엔젤스가 오게 됐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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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이사장이 인사말 도중 몇차례 울먹이며 진정한 박애정신을 보여준 유틀란디아와 의료진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호텔 볼룸에서 펼치는 공연이었으므로 배경영상 조차 사용치 못하고 프로그램도 대폭 축소되었으나 초청인사들은 그에 개의치 않고 이들의 공연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전날 피아 코펜하겐 시장은 초청에 난색을 표했으나 이날 다섯살 정도의 딸 프레자 알레슬레를 데리고 나와 끝까지 관람하는 등, 거듭된 초청에 답하는 성의를 보엮다.
5년전 전역했다는 한 제대군인은 공연소감을 묻자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피스 앰배서더(평화대사)'다. 영웅메달은 그들이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헤드테이블에서 끝까지 남아 자리를 빛낸 엘리자베스 공주는 "환타스틱!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며 짧게 소감을 피력했다.
또, 종교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칼 오베 제이드 루터교 목사는 "이러한 공연은 사람과 사람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 평화정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평화는 말이나 이념으로 확산될 수 없다"
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쓰레기 줄이기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코페하겐 인근 벨라러프(BALLERUP)시의 오베 엔자르 달스가르드 시장은 아이들이 꽃같았다며 덴마크 노래와 '북춤'과 '처녀총각'이 특히 재미 있었다고 기자에게 다가와 자진해서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축사를 한 에바 한센 외무위원장도 "어린이를 데려와 공연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역사를 가진 나라가 소통하고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미래세대가 정부차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세계를 위해 뭔가 할일이 있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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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엔젤스가 피날레 공연으로 양국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식사가 시작되자 테이블 여기저기서는 이야기 꽃이 피었는데 저마다 한국과의 인연을 끄집어 내어 한-덴마크간 가교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선 17명의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메달이 주어졌으며 10시반이 되어서야 자리를 파했다.
엘리자베스 공주와 앤 도로시 백작부인, 에바 외무위원장, 토시오 사노 일본대사 클라우스 예센 참전용사회 회장등 각계각층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했으며,한국측에서는 김병호 대사와 박보희 이사장과 유엔군 성전추모연합회 사무총장 이선민 예비역 중장, 송용철 세계평화연합(UPF) 유렵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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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대장정을 마친 리틀엔젤스가 에바한센 외무위원장과 엘리자베스 공주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5월 14일부터 약 한달간 참전 의무지원국의 보은공연에 나선 리틀엔젤스는 이로써 계획된 공연을 모두 마치는 4차 대장정의 유종의 미를 코펜하겐에서 거두었다.
25세 이상만 응모할수 있었다며 나이가 차자마자 간호사로 지원해 참전했다는 엘스 브라쉬의 말 한마디가 전체 일정의 의미를 대변하는 듯하다.
" never forget 'NEVER FORGET' !!!!"
- "보은의 'NEVER FORGET'공연을 영원히 잊을수 없다"
코펜하겐 =이범석 기자 sejama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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