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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CEO 꿈꾸는 김현령 롯데칸타타오픈 첫날 2위

입력 : 2011-06-10 23:11:52 수정 : 2011-06-10 23: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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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를 잊어주세요” “2라운드에선 저를 잊어 주세요.”

한국여자프로골프 SBS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가 열린 10일 제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나이 지긋한 선수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투어 현실에서 38세의 김현령이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 오른 것. 동기로는 호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아람 등이 있다.

김현령이 10일 롯데칸타타여자오픈 1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쳐다보고 있다.
KLPGT 제공
김현령은 2008년 7월 롯데스카이힐골프장에 입사하면서 8년간의 투어 생활을 접었다. 2008년 피닉스파크클래식에서 3위에 오른 것이 투어 생활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지난해에는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과 ADT캡스대회에만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도 추천선수로 출전해 첫날 2위에 올랐지만 “설사 우승을 하더라도 투어 생활을 계속할 뜻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현령의 본업은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의 고객서비스 팀장이다. 제주를 비롯해 김해와 성주에 골프장이 있어 이 세 곳을 돌아다니면서 캐디나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주 임무다. 스카이힐골프장 이승훈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골프장이 서비스 부문 KS인증을 받은 것은 김 팀장의 공이 컸다”고 김현령을 치켜세웠다.

“골퍼들이 골프장에 올 때까지 많은 준비를 하잖아요. 마치 소풍 가는 어린아이들처럼. 하지만 골프장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이런 골퍼의 마음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골퍼의 마음을 전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제 임무입니다.”

김현령의 꿈은 골프장 CEO다. 골프장 업무가 프로로서 선수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보람 있다고 말한다. “후배들의 실력이 출중해 내일은 이 자리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흐뭇해하는 김현령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한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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