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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유틀란디아'!-리틀엔젤스, 코펜하겐 참전기념비에 헌화

입력 : 2011-06-11 09:28:53 수정 : 2011-06-11 09: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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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부터 6.25 한국전쟁시 우리나라에 의무지원을 했던 유럽 5개국을 순회하는 장정에 나선 리틀엔젤스가 8일, 마지막 기착지인 덴마크의 코펜하겐 랑에이니 부두에 있는 참전기념비에 헌화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과의 수교 50주년을 동시에 맞이하는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특별공연을 마치고 12시간 이상의 긴 비행 끝에 도착한 이 날, 여장을 풀자마자 헌화에 나선 것.

덴마크의 한국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리틀엔젤스 단원 김서영(왼쪽),박세진

참전비가 있는 부두에는  이미 의사와 간호사로서 근무했던 역전의 베테랑  6명이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단원들은 클라우스 예센 참전용사회 회장(89세)의 회고를 들었다.

덴마크 참전 용사회 클라우스 예센(89)회장의 회고.회장은 전쟁당시 의사로 참전했다.

유틀란디아 호의 전설은 이렇다.

유엔이 한국 원조에 대한 결의를 하자 덴마크는 가장 먼저 의료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동아시아 선박회사(East Asia co.) '가  자사 소유의 8천5백톤급 여객선 유틀란디아 호를 제공했다.
병원선으로 개조를 마친 유틀란디아호는 1951년 1월, 45일간의 긴 항해 끝에 도착, 부산과 인천에서 의료할동을 시작했다. 이 배는 3차례에 걸쳐 본국을 다녀왔는데 의약품조달과 연합군 부상자의 본국 귀환을 위해서였다. 당시 함장만 군인이었고 나머지 의료진 187명은 모두 민간인이었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의료진이었으며, 시설 또한 최고 수준이었다. 헬리콥터 3대가 기착할수 있을만큼 신속한 구조장비도 갖추었다.

  한편, 간호원 42명 모집에 무려 4천여명이나 응모했다는 애피소드는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실력은 물론 혈액형까지 고려해 선발했다.
부상자를 위한 헌혈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니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전쟁 당시 간호원들의 헌혈로 많은 응급환자를 살려내기도 했다. 민간인 환자까지 치료하고 배안에서 전쟁고아를 위한 정규교육까지 펼친 이들의 박애 정신은 <유틀란디아>란 노래와 함께 덴마크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학교에서도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그 때 한국에 전쟁이 있었지. 유틀란디아라는 이름의 배가 전쟁에 참여했어. 병원으로 쓰기 위해 항구를 나섰지. (중략) 헤이! 유틀란디아를 위해! 전쟁이 부르자 배는 떠났어. 그곳에는 사냥꾼들이 우글거렸지만 선원들은 바다에서 돌아왔지.”

 킴 라르센이 발표한 이 노래는 멜로디도 편해서 전국민의 애창곡이 되었고, 라르센은 국민가수가 되었다.

유틀란디아 호 !

동아시아 회사 소유의 8천5백톤급 여객선을 개조한 병원선 유틀란디아 호.

1953년 10월 16일.
유틀란디아호는 코펜하겐 항구로 돌아온다.
유틀란디아호가 떠나던 날처럼 수십만의 인파가 모여, 머나먼 동아시아 땅에서 돌아온 병원선과 승무원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유일한 민간 병원선 유틀란디아호.
미지의 세계 한국으로 떠났던 200여 명의 승무원들은 3년에 걸친 탐험을 마치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왔다. 수명을 다한 이 배는 결국 64년 12월 19일 스페인 빌바오로 떠나 해체되었다.
예센 회장은 "역사 유적으로 남겨 두었으면 하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돌아온 유틀란디아호의 의료진과 승무원은 약 100여명이 생존해 있다고 한다.
8일 헌화를 마친 단원들은 한국 대사관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다.
참전비가 있는 부두옆에 위치한 아시아 하우스에서 열렸다.
이 기념관은 '동아시아 회사'가 설립한 재단으로 유틀란디아호의 배와 활약 사진이 전시된 참전기념관이다.
회고를 듣고 이곳을 둘러본 리틀엔젤스의 단원들은 덴마크의 숭고한 인류 박애와 평화 정신에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1958년, 이들은 야전병원을 운영했던 노르웨이, 스웨덴 의료진과 함께 한국에 국립의료원을 세웠다.

코펜하겐 랑에이니 부두의 참전기념비에서 기념촬영.
이곳은 유틀란디아가 머나먼 한국으로 45일간 긴항해를 떠난 지점이다.

리틀엔젤스는 이틀 후  공연한다.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의 어린 천사들이 노래와 몸짓 하나하나에 유틀란디아와 덴마크에 감사와 보은의 의미를 담아 한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감동적인 공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이범석 기자 sejama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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