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맑게 해주는 해독·정화 작용
![]() |
전문희 지음/이른아침/1만5000원 |
전문희씨는 지리산에 살면서 차와 효소를 만든다. 산에서 채취한 잎과 꽃과 열매 같은 산야초로 차와 효소를 만든다는 말이 참 신선하게 들린다. 효소는 생체활동에 촉매 역할을 하는 고분자 단백질이다. 효소가 부족하면 숨 쉬고 밥 먹는 일부터 모든 생명활동에 지장이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의 효소 생성량은 줄어들어 그 활력도 떨어지고 지방이 연소되지 않아 살이 찐다. 날로 부족해지는 효소를 보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친화적인 건강법을 알리는 산야초 연구가인 저자가 사시사철 산과 들에서 나는 초목들의 뿌리, 잎, 껍질, 열매, 꽃 등을 발효·숙성시킨 산야초 효소와 만드는 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저자가 몸소 경험한 산야초 이야기가 고루 담겼다. 온 산의 기운을 다 받고 자란 산야초로 만든 효소는 영양분과 산소 흡수, 소화 및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비만과 노화를 완화해준다. 또한 독소를 배출시켜 혈액을 맑게 해주는 해독·정화 작용을 하며, 수면 중에도 대사작용을 통해 노화된 세포를 건강세포로 바꿔 몸의 면역력을 높인다.
저자는 지리산에서 자연을 벗삼아 16년째 살고 있다. 도시의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건강에는 무엇보다도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각종 화학첨가물이 든 가공식품과 고칼로리 식품, 술과 담배 등의 기호식품에 더하여 과로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은 체내 효소의 고갈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생야채, 생과일, 발효식품을 매일 먹어 효소를 보충해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산야초 효소를 꾸준히 복용하여 몸을 서서히 정화해나가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쑥, 민들레, 오디, 앵두, 쇠비름, 개복숭아, 솔잎, 돌배, 탱자, 엉겅퀴, 산도라지 등 사철에 걸쳐 채취할 수 있는 산야초로 효소 담그는 법과 함께 생생한 현장 경험담이 펼쳐진다.

병에 걸리고 나면 산야초 차만으로 몸을 돌보기에는 늦다. 차는 음식이면서 생활이고 문화이며 습관이다. 당장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약이 아니다. 서서히 몸을 바꾸는 것이 산야초 차다. 저자는 책에서 자연식과 쑥뜸, 침 등 예로부터 전하는 자연치료법을 알려주고 담가두었던 산야초 효소를 먹어보란다. 효소는 몸을 정화하고 세포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병균과 싸울 면역력을 키워준다.
저자는 “효소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생체 활동을 도와서 음식물의 분해, 흡수, 독소 배출 등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 발효 전문가도 아니고 과학자도 아니지만 오랫동안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나름대로 효소 만들기를 연구해왔다. 경험자로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이 책을 써 내려갔다”고 밝혔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