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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교 부산선교부 제닝스 회장 “5∼10년후 북한에서 일하고 싶어”

입력 : 2011-06-01 16:57:53 수정 : 2011-06-01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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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선교 활동 마치고 미국으로 “다시 한국에 올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앞으로 5∼10년 후에는 북한 지역에서 사회복지에 관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이하 후기성도교회) 부산선교부에서 3년간 선교 사명을 마치고 7월 초 미국으로 돌아가는 케네스 제닝스(62) 부산선교부 회장의 소망이다. 흔히 ‘모르몬교’로 불리는 후기성도교회는 국내에서는 기독교 기성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공격받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가톨릭, 연합감리교회, 남침례교에 이어 4위의 교세를 자랑한다. 하나님의 축복인 ‘가정’을 지고지순의 가치로 여기는 이들은 혼전성교는 물론 혼외정사를 금하고 영육의 건강을 위해 술, 담배,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섭취도 하지 않는 엄격한 신앙생활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1300만명의 신자가 있으며, 한국 신자는 8만5000명에 이른다.

케네스 제닝스(오른쪽) 부산선교부 회장과 부인 캐서린.
제닝스 회장은 2008년 7월 초 한국의 지방 선교부 책임 선교봉사자로 부임했다. 젊은 날 수많은 추억들이 그와 부인 캐서린(59)을 다시 한국으로 이끌었다. 제닝스 회장은 워싱턴대 동양학을 전공하던 중 1968년 한국에 선교사로 와서 71년까지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이 시절 경험을 소중히 여긴다.

“개인의 영성 개발뿐 아니라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국 땅에서 절제된 선교사 생활을 통해 인생을 계획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브리검영대(BYU) 법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워싱턴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선교사 시절을 보낸 한국으로 1981년 돌아와 92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특허권 협약 관련 업무를 맡았다. 제닝스란 발음과 비슷한 ‘정인수’란 한국 이름도 가졌다.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그의 BYU 동창생이다. 현재 2남2녀와 손자손녀 9명을 둔 제닝스 부부는 20여년 전 한국에서 2살 난 여아를 입양하는 값진 사랑을 실천했다. 캐서린은 “내 자녀(입양한 딸 미란다)는 이미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며 “미란다가 가정을 이뤄 자녀를 낳은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닝스 회장은 “한 선교사의 잠재력은 무한하며, 그가 기울인 모든 노력의 결과는 사람과 사람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7월 초 미국으로 돌아가는 제닝스 회장은 “김치와 김치찌개, 한국 친구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며 “다시 돌아오면 북한 지역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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