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학에 따르면 현행 1부 9개 단과대학을 5개 단과대학으로 축소하고, 단과대학 이름도 기존의 학문분야를 표기하는 방식에서 대학의 설립자나 동문의 이름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4시 대학평의회를 열어 학과 개편을 마무리한 뒤 내달 초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단위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대학은 기존 학과를 통.폐합해 융.복합 학문을 신설하거나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올해 학과 폐지가 유력한 곳은 아펜젤러 국제학부와 공연영상학부내 영상예술학 전공, 칠예과 등 3개 학과로 알려졌다.
대학은 앞으로 4년간 학과 통폐합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폐지가 유력한 일부 학과에서는 학과 존속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재대 칠예과 학생 20여명은 31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유일의 칠예과를 존속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옻나무에서 추출한 진액을 이용, 옻칠을 통한 조형예술을 추구하는 학과인 칠예과는 2004년 전국 최초로 배재대에 개설됐다.
칠예과 졸업생과 재학생은 각종 공모전에서 그동안 대통령상을 2차례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상을 휩쓸어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학생 대표는 "오랜 전통문화인 옻칠을 배울 수 있는 국내 유일 학과인 칠예과가 학교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전통을 지켜나가는 학생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2016년 학령인구의 대폭적인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미흡한 학과는 통폐합 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학과는 대학측의 입장과 의도를 이해하고 동의를 했다. 앞으로 4년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학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31일) 오후 4시에 열리는 대학평의회에서 학과 통폐합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오는 7월까지 외부전문가 집단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아 직제개편과 학과.교직원업적평가제도 및 재정확보방안을 수립하는 등의 구조개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재대는 인문대학과 외국학대학을 합쳐 '하워드 대학(대전보육대학 설립자)'으로 변경하고, 경영.사회.법과대학을 '서재필 대학(배재학당 교사)'으로, 과학기술바이오대학.공과대학을 '아펜젤러 대학(배재학당 설립자)'으로, 관광문화대학과 예술대학을 '김소월 대학(배재학당 동문)'으로, 아펜젤러국제학부와 교양교육지원센터, 교직부를 통합해 '주시경 대학(배재학당 동문)'으로 변경하는 등 국내 최초로 모든 단과대학명에 동문 이름을 도입하는 획기적인 학제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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