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의 유엔 초대사무총장 트뤼그베 리.
그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1950년 당시 유엔의 이름으로 전세계에 한국전쟁 지원을 호소한 이다.
이미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가 소련의 점령을 당한 것을 직접 경험한 장본인으로서 고국에서 상무장관과 외교장관 등 여러 요직을 거치면서 탄탄한 실력을 갈고 닦은 시대가 낳은 정치인이었다.
그의 역사적 결정으로 16개국이 참전하고 5개국이 의무지원대를 파견하였으며 수십개 나라에서 물자를 지원한 결과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의 일원으로 남게되었고 오늘날 10대 경제대국으로 거듭나는 성공적인 모범국가가 되었다.
난색을 표하던 노르웨이의 정부와는 달리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원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국회의 결정으로 1951년 5월 17일한국전에 그 유명한 NOMASH(육군 이동외과병원)의료진을 파견하기에 이른것.
한국전쟁 참전 의무지원국의 순회공연에 나선 리틀엔젤스가 28일 오전 오슬로 시내중심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트뤼그베 리의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자유와 번영을 누리게 된 후세대가 그 앞에 머리를 숙이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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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유엔사무총장인 트뤼그베의 추모비에 헌화하는 리틀엔젤스. |
증손자를 데리고 나온 브카츠는 리틀엔젤스 단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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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인 브카츠씨가 단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고 있다. |
리틀엔젤스가 단지 공연만 하는 철부지 어린이가 아니라, 민간외교사절임을 증명한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이었다.
정부를 대신해 감사해하고, 잊혀지는 역사를 다시 잇는 이러한 노력은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결코 빛이 바랠수 없는 엄연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오슬로=이범석 기자 sejama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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