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윔블던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루턴 타운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윔블던은 2010~2011시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크롤리 타운과 함께 리그 2로 승격했다.
잉글랜드 축구에서 5부 리그에 해당하는 콘퍼런스리그는 세미 프로 클럽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정식 프로리그로 인정 받지 못한다. 잉글랜드의 프로축구는 4부 리그에 해당하는 리그 2부터 인정된다.
2010~2011시즌을 2위로 마친 윔블던은 루턴 타운, 렉스햄, 플릿우드 타운과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윔블던은 6위 플릿우드 타운을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득점 합계 8-1로 대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루턴 타운을 만난 윔블던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 고대하던 프로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사실 윔블던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갖춘 팀이다.
1889년 창단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윔블던FC가 버킹엄셔의 신도시인 밀턴 케인스로 연고를 이전하자 이에 반발하는 기존의 팬들이 새로운 클럽을 창단한 것이 바로 윔블던이다.
윔블던은 2002년 9부 리그 클럽으로 창단한 이후 무려 5번의 승격 끝에 정식 프로 클럽의 자격을 얻었다.
창단 당시 소속 선수들에게 최저 연봉을 줄 수밖에 없던 처지의 윔블던은 9년 만에 정식 프로 클럽으로 발돋움하며 소속 선수들에게 750파운드(약 132만원)의 주급을 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4700석 규모의 윔블던의 경기장에는 매 경기 평균 3500명의 팬들이 모여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잇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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