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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마성의 게이'에서 '예쁜 트랜스젠더'로

입력 : 2011-05-18 10:00:10 수정 : 2011-05-18 1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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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욱이 '헤드윅'으로 돌아왔다. 극중 짙은 화장을 하고 긴 가발과 미니스커트를 착용은 물론 15cm의 킬힐도 신는다.

트랜스젠더보다 더 트랜스젠더같고 여자보다 더 여자같은 그는 마치 극중 캐릭터가 몸에 딱 맞는 듯 완벽하고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김재욱은 17일 서울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모델 활동을 할 때 여장을 해봤었다"며 "창피한 것은 없는데 힐을 신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2시간 동안 힐을 신고 뛰어다녀서 발이 아프다. 여자분들의 고통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지난 2008년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에서 누구나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마성의 게이'로 출연해 극중 끊임없이 남자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우수에 찬 듯한 눈빛과 신비하고 매력적인 중성적 이미지는 특수한 성 정체성을 갖고 있는 캐릭터와 절묘히 맞아 떨어지며 싱크로율을 높인다.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초연된 후 금세기 최고의 락 뮤지컬로 평가 받는 '헤드윅'은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과 록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작품이다.

국내에는 2005년 초연 이후 매진 행렬을 이어오고 있으며 조승우와 홍광호, 오만석, 송창의 등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욱은 극적인 상황에 놓인 주인공 헤드윅을 연기하며 때론 도발적이고 때론 우수에 젖은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모델 출신 답게 뛰어난 몸매를 자랑하며, 여장한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같은 역으로 캐스팅된 '신화'의 김동완은 김재욱에 대해 "연습할 때조차 힐과 치마를 착용한다"며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늘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7번째로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르는 '헤드윅'은 김동완과 함께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 등이 공동 주연을 맡았으며 서울 강남 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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