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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부시가 그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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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5-12 14:06:55 수정 : 2011-05-12 14: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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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자주 즐겨, 메릴 스트립 광팬 자처
유대인에 대한 반감, 발기부전으로 비아그라 복용
오사마 빈 라덴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09년 1월 20일 일기장에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그리워질 것이라고 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11일 블로거 잭 헬무스의 트위터계정을 통해 입수한 빈 라덴 일기장 발췌록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공개된 빈 라덴의 비밀일기에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로 이사를 준비하던 2006년 3월 25일부터 사망 당일인 지난 5월 2일까지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빈 라덴은 2009년 1월 20일 "오바마가 오늘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했다"면서 "나는 부시가 그리워질 것이며 그는 우리에게 훌륭한 신병 모집원이었다"고 썼다.

이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시 탓에 미국과의 성전(聖戰.지하드)를 수행하기 위해 알-카에다의 대원들이 대거 기용됐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빈 라덴은 2006년 3월 25일자 일기에서 침실 6개와 욕실 3개, 18피트의 높은 담장이 갖춰진데다 유대인 이웃이 없는 마을에 있는 은신처를 매우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고 그는 2006년 5월 1일자로 그곳으로 이사한다.

그는 이사하는 과정에서 주방의 탁자의 다리가 파손된 것을 발견하고 이삿짐센터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혀 일부 환불이라도 받아낼까 고민했고 이슬람 채팅방에서 동료들에게 이삿짐센터 본사에 무기를 갖다 놓아 위협할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그가 은신처에서 평소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보며 '해리포터'와 같은 소설도 즐겼다는 사실도 일기장을 통해 드러났다.

그는 별명이 T-본인 자신의 수행원을 시켜 영화대여업체 '네트플릭스'를 통해 미국 영화를 자주 빌려 오게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유대인에 대한 상당한 반감을 드러냈다.

2009년 1월 16일자 일기에는 "영화 '다우트' 해적판을 봤다. 할리우드는 유대인에게 어지럽혀져 있었다. 나는 할리우드 전체가 지옥의 불로 타들어가기를 바란다. 나에게 그것은 사탄의 소굴이자 부도덕과 신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곳이다"라고 적혀 있다.

또 그는 2007년 7월 T-본에게 해리포터 최신판을 사오라고 시켰으나 매진되자 파키스탄 정보 분야에 있는 지인에게 복사본을 부탁해 입수했다.

그는 밤을 새워 '해리포터'를 읽은 뒤 주인공 해리가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를 물리치는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다우트'를 비롯해 '소피의 선택', '맘마미아' 등에 나온 여배우 메릴 스트립에 대해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이자 그에게 줄 상이 부족할 정도"라면서 팬을 자처하며 극찬했다.

지난 4월 25일에는 '스타와 함께 춤을(Dancing with a stars)이란 미국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최종 우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때까지만 살고 싶다며 이 프로그램의 결과에 강한 호기심도 드러냈다.

그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빈 라덴은 자신을 오랫동안 도와온 수행원의 이름을 몰라 T-본이란 별명을 붙였고 가장 젊은 아내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밀 일기에서 자신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8월 14일자 일기에 "T-본에게 허브로 만든 비아그라를 사오라고 시켰다. 나는 더 이상 발기가 지속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남자가 많은 아내를 두는 이유이다. 같은 여자와 매일 밤 잠자리를 하는 것이 지겨워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생전에 미국으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낌새를 눈치채기도 했다.

빈 라덴은 2010년 10월 14일 일기에 "T-본이 미행당하고 있고 미국인 몇명이 쌍안경으로 은신처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물론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를 것이고 이들은 그저 관광객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사망 당일인 지난 2일자 일기에는 "누군가 헬리콥터가 은신처 안쪽에 착륙했다고 말했다. 사람들 몇명이 내 방으로 들어오고 있고 그 소리는 네이비실의 중대가 움직이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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