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장애·혼혈이라는 이유로…국내 입양은 멀고 높은 벽

입력 : 수정 :

인쇄 메일 url 공유 - +

11일 입양의 날
지난해 5월 한국인 어머니와 필리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민재(2·가명)는 곧바로 서울의 한 입양기관에 맡겨졌다. 입양아를 찾는 한국인 부부 4쌍이 민재를 봤지만 모두 고개를 저었다. 다들 “혼혈인 줄은 알았지만 막상 아이를 보니 자신이 없다”고 했다. 기관 관계자는 “민재의 외모가 국내 아동과 별로 다르지 않아 적극 설득했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결국 민재는 미국 가정에 입양돼 오는 8월 떠난다.

대부분 해외로 보내져

입양 풍토가 척박한 우리 사회에서 국내입양의 손길에서 소외되는 ‘특수아동’들이 있다. 민재와 같은 혼혈아동이나 장애아동, 돌이 지난 ‘연장(年長)아동’들은 국내 양부모들한테도 외면받아 ‘두 번 울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입양 아동 1462명 중 만 1세 이상 ‘연장아동’ 비율은 7.6%(112명)에 그쳤고, 장애아동 비율도 전체의 3.2%(47명)에 불과했다. 양부모들이 연장아동은 친자식과 같은 관계형성이 쉽지 않다거나 장애아동은 양육 과정이 곱절 힘들 것으로 여기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입양 아동 1013명 중 연장아동과 장애아동 비율은 각각 30%(300명)와 20.2%(205명)에 달했다.

특수아동을 입양한 국내 양부모들은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지원과 함께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편견 깨는 노력 절실"

1999년부터 연장아동 5명을 입양해 모두 7남매를 키운다는 조영선(52·여)씨는 “아이들이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시끌벅적하니 건강하게 자라 뿌듯하지만 교육비 등 양육비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5개월 전 입양한 지민(6·가명)과 막내 정민(4·〃)이의 유치원비만 해도 한 달에 60만∼80만원이 든다. 하지만 비장애아동 입양가정에 지원되는 양육 보조금은 매달 1인당 10만원이고, 이마저도 아이가 14살이 되면 끊긴다. 정서적 불안을 겪는 입양아동의 심리치료비 등도 입양가정의 몫이다.

2008년 입양한 딸(4)이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은 유삼례(54·여)씨도 현실에 못 미치는 정부 지원이 못내 아쉽다. 장애아동이라 매달 양육보조금 55만원과 연간 의료비 260만원이 나오지만, 지방이라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재활치료비가 비싸다. 이들이 주위에 특수아동 입양을 권유하기가 힘든 이유다. 조씨는 “정부와 지역사회 지원도 늘리고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진·조병욱 기자

오피니언

포토

[포토] 박진영-김민주 '선남선녀 커플'
  • [포토] 박진영-김민주 '선남선녀 커플'
  • 해외 패션쇼 떠나는 한소희
  • 초아, 확 달라진 비주얼
  • 초코 윤지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