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공간·편의시설 상대적으로 많아 선호
동간거리도 넓어… 장기적 시세에 큰 영향

실제 지난달 국토해양부 발표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뛴 아파트단지로 조사된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건폐율이 13%에 불과하다. 이처럼 건폐율이 아파트의 가치로 이어지면서 최근 낮은 건폐율을 적용한 단지들이 증가하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이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는 9.77%의 건폐율이 적용됐다. 이는 송도국제도시 내 타 단지의 절반 수준으로 송도에서 가장 녹지공간이 많은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단지 내에는 축구장 2.5배 규모의 중앙 공간이 확보됐고 녹지율은 48.9%까지 올라갔다. 아파트 동간 거리도 최대 180m까지 멀어져 프라이버시 보호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됐다.
![]() |
건폐율 9.77%가 적용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
5월 말 한화건설은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4지구에서 ‘노은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1885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5층 17개동 규모인 ‘노은 한화 꿈에그린’의 건폐율 역시 14∼18%대에 설계될 예정이다.
낮은 건폐율 아파트는 분양 성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9년 12월에 분양한 포스코건설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건폐율 8.98%, 녹지율 42%를 앞세워 1순위 최고 청약 경쟁률 14.01대 1을 기록했다.
같은 해 광교신도시에 분양된 ‘래미안 광교’도 건폐율이 9.99%에 불과하고 단지 녹지율이 50% 이상으로 설계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단지 중앙에 6600여㎡ 규모의 중앙정원은 잔디광장으로 조성됐고, 광교산 산자락과 연계된 숲과 120m의 숲속 생태계류원이 단지 내에 꾸며졌다.
역시 지난해 경기 수원시 정자동에서 분양한 SK건설 ‘수원 SK스카이뷰’는 총 3498가구 대단지였음에도 4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모두 채웠다. 이 단지 역시 건폐율 12%의 친환경단지임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환경이 아파트를 고르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조망권과 일조권이 확보되는 건폐율 낮은 아파트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시세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