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비밀결혼? 서태지 뜻에 따른 것" 심경고백

톱스타 서태지와의 결혼부터 이혼에 이르는 과정이 공개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배우 이지아가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지아는 1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돌연 소를 취하했던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지아는 "지난 열흘은 제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 그동안 많은 추측들이 있어 이제는 용기 내 직접 말씀드린다"고 항간의 이면합의 의혹을 일축했다.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어린 시절이었지만 믿음과 희망으로 사랑을 했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단 한번도 그 사랑에 대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한 적 없다"고 서태지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고백했다. 

비밀결혼을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라며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 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세상에 대해 알기도 전에 숨겨져야 했던 제 존재가 저의 인생에 끼친 영향과 상처는 말로 전달되고 글로 표현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다"는 글로 서태지와의 결혼과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살면서 느꼈던 고통을 털어놨다. 

이지아는 2006년 단독으로 이혼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당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 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었고 그때는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어둡고 긴 시간들에 대해 이해 받고 싶었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지난 1월 뒤늦게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지아는 돌연 소를 취하했다. 이에 이지아는 "긴 시간이 예상되는 이 논쟁에 지금까지의 제 인생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앞으로의 저의 시간과 삶,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 그분들의 소중한 마음까지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소 취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게 될 앞으로의 과정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했다"면서 "말할 수 없이 두렵고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저의 진심이 전해지기 만을 간절히 바란다"는 글로 심경고백을 마무리했다.

/ 정은나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