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미들턴은 29일 팔과 가슴 부분이 비치며 목 부분이 길게 파인,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영국 브랜드 알렉산더 매퀸의 수석 디자이너 사라 버튼이 디자인한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파격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다소 보수적인 미들턴의 패션 감각과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한 버튼의 조합은 의외라는 것이다. 버튼은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가수 레이디 가가와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옷을 디자인한 경력이 있다.
영국 왕실 측은 “영국의 전통을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이고 특별한 여성 캐릭터를 표현해냈다”고 평가했다. 팔과 가슴 부분 등의 레이스 장식은 영국 왕립 자수학교에서 모두 수작업으로 작업했다.
미들턴의 드레스는 30년 전 약 1억8000만원이나 했던 고(故) 다이애나비의 드레스보다는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을 고정한 티아라(머리 장식)는 1936년에 제작된 카르티에 제품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모친인 고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18세 생일선물로 받은 것을 미들턴에게 빌려줬다. 윌리엄의 증조할머니가 쓰던 티아라가 미들턴의 결혼식을 장식한 것이다. 티아라 디자인과 짝을 이루는 귀걸이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오크 잎 모양으로, 미들턴 가족이 영국 왕실로부터 받은 문장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미들턴의 부모가 선물했다. 방패 형태의 부케는 관목의 하나인 도금양과 은방울꽃 등으로 만들어졌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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