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를 깔면 좋기는 하지만 까는 데 많은 돈이 들고 관리 유지하기도 힘드니 모양만 좋은 인조잔디를 많이들 깔아서 쓴다. 이게 멋져 보이지만 납과 발암물질이 적잖다는 것을 많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모르고 있다.
인조잔디는 강하게 미끌어지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세게 충격을 받으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폐타이어 등을 충격완화용으로 잔디 밑에 깔아서 쓴다.
하지만 이 재료가 인조잔디 위에서 발을 움직일 때마다 좁쌀만한 알갱이로 변해서 튀어오르는데, 그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에게 아주 안 좋은 발암물질이 된다. 아이들의 바지 안에 잔뜩 들어가 가정에서 바지를 빨 때 세탁기 안에서 돌며 다른 빨래들에 섞이기까지 한다.
국회에서 나온 2010년 자료를 보니 인조잔디 운동장을 검사한 결과 8곳의 고무 알갱이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납이 검출됐다. 또 다른 곳에서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런 발암물질이 정신없이 뛰노는 아이들의 호흡기나 혹은 피부를 통해 체내로 들어갈 경우 어떤 위험성을 발생시킬지 모른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만들어진 인조잔디 운동장이 170여곳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숫자를 더욱 늘릴 거라고 하는데,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충분한 대책과 안전위생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연희·서울 양천구 신정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