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독일 식당에서 회식을 즐기고 있을 때였다. 음식이 한차례씩 돌고 배도 부르니 가야 할 곳이 생겼다. 그런데 그 곳을 다녀온 아주머니로부터 시작해서 깔깔거리는 웃음은 주변의 아주머니들 사이로 전염되기 시작하였다.
독일 식당의 화장실은 주로 지하실에 있다. 소변기의 위치가 대단히 높다. 키가 작은 사람은 아마도 곡사포를 쪼아야 한다. 그래서 때로는 “독일엔 화장실이 지하실에만 있나요? 높아야 할 이유라도 있나요?”라고 묻기도 한다. 좌변기 역시 얼마나 높았던지 그 위에 올려놓은 듯, 바닥에 닿지 않은 발을 흔들며 일을 보고 온 아주머니의 ‘덩 그러니 앉은 그 모습’을 상상하며 터진 웃음보를 닫을 수가 없었나 보다.
언젠가 독일의 어느 화장실을 들렸다가 그냥 나올 수 없어 사진으로 훔쳐 두었던 몇 장을 오늘은 함께 보려고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여유라도 생길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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