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불발로 또 패전 멍에 국내 최고의 투수 류현진(24·한화)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고도 또다시 울었다.
류현진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무려 8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팀이 0-2로 지는 바람에 시즌 첫 완투패를 당했다. 안타도 4개, 볼넷도 2개밖에 없었다. 주무기인 시속 150㎞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으며 넥센 타선을 압도했으나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한화는 6회와 9회만 빼고 꼬박꼬박 주자를 내보냈고, 특히 2회부터 5회까지 이닝마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번번이 헛물만 켰다.
이쯤 되니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내주고 홀로 철벽처럼 버티던 류현진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알드리지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아 1점을 내주고 송지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결국 류현진은 시즌 4패(1승)를 안았고 팀은 0-2로 졌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삼진을 10개나 잡으면서도 실책성 내야 안타와 실책이 빈발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20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네 경기 만에 겨우 시즌 첫 승을 신고했으나 호투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악몽은 되풀이됐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LG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3-4로 끌려가던 7회에 타선이 폭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중월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든 롯데는 계속된 찬스에서 대타 황성용이 중전 안타를 날려 5-4로 역전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전준우의 2타점 2루타와 후속 땅볼 등으로 3점을 추가한 롯데는 8-4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잠실(삼성-두산)과 광주(SK-KIA)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26일 전적 | ||||||||||||||
한화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
넥센 | 0 | 0 | 0 | 0 | 0 | 0 | 2 | 0 | × | 2 | ||||
[승] 오재영 1승 [세] 송신영 5세(1승) [패] 류현진 4패(1승) | ||||||||||||||
LG | 0 | 1 | 3 | 0 | 0 | 0 | 0 | 0 | 1 | 5 | ||||
롯데 | 0 | 0 | 0 | 2 | 1 | 0 | 5 | 0 | × | 8 | ||||
[승] 김사율 2승(1패) [패] 이동현 1패(1세) [홈] 서동욱 1호(9회1점·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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