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일의 메셀 피트에서 발견된 화석 ‘이다(IDA)’. 인류진화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
이날 방송에서 주목할 것은 ‘이다’라는 화석 속 생명체다. ‘이다’의 학명은 ‘다르위니우스 마실라(Darwinius masilla)’. 길이 1미터에 9개월 된 암컷이다. ‘이다’는 독특한 해부학적 특징을 갖고 있다. 여우원숭이를 닮은 두개골에 영장류처럼 물건을 쥘 수 있는 손이 몸통 양쪽에 있다. 게다가 하등영장류와는 달리 손톱, 발톱이 있고 다리에 비해 팔이 더 짧다. 그래서 노르웨이 자연사 박물관 과학자들은 이 화석이 영장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라고 본다.
1859년 11월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발표한다. 모든 생물은 진화하며,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멸종하거나 살아남는다는 이 주장은 창조론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 이론을 증명하기에는 공백이 너무 많았다.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20만년 전 세상에 나온 데 비해 현생 인류의 진화를 밝혀줄 첫 단추인 화석은 32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루시(Lucy)’가 바로 그 화석이었지만 이 두 사이에 인류가 어떤 과정으로 진화해 왔는지를 보여줄 화석은 없었던 것이다.
최근에 완벽한 모습으로 발견된 ‘이다’ 화석은 인류의 조상인 영장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인 단서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