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는 1772년 정조가 강화도 행궁에 설치한 규장각의 부속 도서관인 외규장각 서고에 보관한 규장각 도서 중 영구보존 가치가 있는 책들이다. 도서의 절반은 왕과 왕비의 국장, 세자와 세자빈의 예장, 출산 준비에서 무덤 조성과 3년상 과정 등 왕실 장례를 다룬 것이다. 나머지는 가례(왕실 혼례), 세자 책봉, 궁궐이나 성곽 수리 등에 관한 것이다. 의궤 중 다수는 임금이 열람하도록 비단 장정에 고급 종이인 초주지(草注紙)로 제작됐다.
이날 도착한 1차분 75권 가운데 유일본은 8권이다. 문화채청 관계자는 297권은 프랑스 소유이기 때문에 한국의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기는 어렵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한국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한 의궤는 2007년 ‘조선왕조 의궤’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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