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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삼성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캐머런 감독이 돌변했다. LG전자의 3D TV 기술인 패시브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치켜세우고 나선 것이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인 전미방송협회(NAB) 쇼 기조연설에서 “나는 액티브 셔터안경 방식 3D TV의 팬이 아니다”며 “패시브 방식이 액티브를 넘어 3D TV를 지배할 때, 홈 3D 확산에서 다음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몇백 달러짜리 액티브 안경을 사느니, 재활용 가능하고 저렴하면서도 양쪽 눈에서 좋은 화질을 구현하는 패시브 방식이 가정에서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셔터방식을 완전히 깎아내린 것이다.
삼성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캐머런 감독이 왜 태도를 180도 바꿨을까. 업계는 삼성전자와 캐머런 감독 사이에 3D 콘텐츠 사업과 관련된 모종의 마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캐머런 감독은 액티브 안경이 고가이기 때문에 3D TV 보급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안경 2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가격도 최소 50달러로 인하해 비용은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과 LG는 현재 3D TV 기술을 놓고 불꽃튀는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캐머런 감독의 발언이 3D TV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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