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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이젠 해결사라 불러다오”

입력 : 2011-04-14 19:35:13 수정 : 2011-04-14 19: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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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戰 연장서 끝내기 홈런
올해 9경기서 10타점 폭발
하루 6시간 근육운동 주효
프로야구 LG의 새로운 4번 타자 박용택(32·사진)이 ‘해결사’로 화려하게 변신하며 팀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용택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의 구원투수 정현욱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주도했다.

박용택은 이날까지 9경기에서 무려 10타점을 쓸어담았다. 꿈의 1경기 1타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특히 박용택은 딱 한 차례 결승타를 때렸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굿바이 홈런 등 결승타만 4개나 쳤다. 이 부문 전체 1위다. 팀이 거둔 6승 중 절반이 넘는 4승을 이끈 셈이다. 박용택이 ‘해결사’로 거듭난 사실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대목이다. 4번 타자 자리에 연착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4번타자 부재로 애먹었던 박종훈 LG 감독에게는 박용택이 ‘구세주’나 다름없다.

박용택은 4번 타자의 중압감 탓에 시즌을 무겁게 시작했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0.071(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 2일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는 지나치게 긴장했던 탓에 5타수 무안타에 그쳐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그러나 박용택은 이후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며 시즌 타율이 어느새 0.323(31타수 10안타)으로 치솟아 타격 공동 17위에 올라 있다. 타점은 공동 2위(10개), 홈런은 공동 1위(3개)를 마크 중이다.

프로 10년차로 올해 주장을 맡은 박용택의 ‘해결사’ 변신은 하루 6시간에 걸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운 결과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4년간 최대 3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박용택은 4번 타자로 임명됨과 동시에 좌익수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타격에 전념하는 지명타자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게 지명타자로 나선 결정적 이유였다.

박용택은 4번 타자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고 파워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 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실시된 마무리 훈련부터 몸집을 불렸다. 5㎏ 이상 살을 찌웠다. 지금 몸무게는 95㎏. 몸에 착 달라붙는 유니폼을 착용해 타격 때 그의 근육질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타격폼도 예전과는 달리 힘이 느껴질 정도로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강한 정신력도 빼놓을 수 없다. 박용택은 “요즘 타격감이 괜찮다. 이제 4번 타자가 된 느낌이다. 올시즌 1경기에 1타점씩 모두 133타점을 올리고 싶다”며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올해는 달라진 LG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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