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경찰대와 각군 사관학교 전형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경찰대는 6월27일부터,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는 7월4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이들 대학은 특수대학으로, 일반대학과는 달리 복수 지원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경찰대나 사관학교 시험에 응시했다고 해도 일반대학의 수시·정시 모집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합격생에 대한 강제 입학규정도 없어 일반대학과 동시에 합격했을 때 수험생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선택해 진학할 수 있어 관심이 있는 수험생들에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절호의 기회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으로 올해 경찰대와 사관학교 입시를 분석하고 대비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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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시 경찰대에서 열린 제27기 졸업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졸업생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경찰대는 7월6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8월6일 1차 학과시험을 치른다.
올해 경찰대의 전체 모집 인원은 120명으로, 이 가운데 여학생은 12명을 뽑는다. 특수대학이라는 장점 때문에 경찰대의 경쟁률은 매년 높은 편이며 지난해에는 63.2대 1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여학생 선발 인원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유독 높은데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125.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대 전형은 1차 학과시험과 2차 시험으로 나뉜다.
1차 학과시험은 언어와 외국어 각각 50문항, 수리 25문항을 각각 70분 내에 치른다. 총점순으로 모집 정원의 3배수가 선발된다.
10월 중에 실시되는 2차 시험은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와 면접시험으로 1박2일 동안 실시된다.
최종 합격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 발표되며 200점으로 환산한 1차 시험 성적과 2차 시험의 면접점수(100점만점), 체력검사(50점만점), 학생부 성적(150점만점), 수능(500점) 점수를 더해 고득점순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은 1, 2학년 및 3학년 1학기 전과목을 반영하며 교과성적 135점, 출결 15점으로 반영된다. 수능은 언어, 수리 가 또는 나, 외국어, 탐구(3과목) 등 4개 영역을 25%씩 반영하며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면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는 7월1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같은 달 31일 학과시험을 치른다. 사관학교도 1차시험과 2차시험으로 나눠 진행하며 1차시험은 경찰대와 마찬가지로 사관학교 공통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를 평가한다. 영역별 100점 만점, 총 300점 만점 중 고득점순으로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수리영역의 경우 문과와 이과가 구분돼 문과는 수학 I,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이과는 수학 I과 수학 II,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각각 출제된다.
경찰대와 달리 1차 시험 성적이 최종 선발에 반영되진 않지만 성적 우수자에게는 일정한 가산점이 부여된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8∼9월 사이에 실시되는 2차시험은 개별면접과 체력검정, 심리검사와 신체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심리검사와 신체검사는 점수에는 반영되지 않고 합격, 불합격을 가르는 데에만 쓰인다. 면접과 체력검정의 반영비율은 사관학교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육사는 면접 100점과 체력검정 50점, 해사는 면접 110점과 체력검정 40점, 공사는 면접 70점과 체력검정 30점, 간호사관은 면접 70점, 체력검정 30점 등이다.
수능 이후 2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최종 전형은 수능 750점, 학생부 100점, 2차 시험 성적 150점을 합산한 총점 순서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수능 배점은 800점에서 750점으로 축소된 반면, 2차 시험의 면접과 체력검정 점수가 육사와 해사의 경우 100점에서 150점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수능 반영 영역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 성적 모두 반영하며,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영역별 반영 배점은 학교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육사, 공사, 간호사관의 경우 언·수·외 각 200점, 탐구 영역(3과목) 150점을 반영하고, 해사는 언어·수리 각 200점, 외국어 250점, 탐구 영역(2과목)은 100점을 반영한다.
학생부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또는 과학 성적을 반영하며 육사·해사는 출결 상황을 10% 반영하고, 간호사관은 출결, 표창, 봉사활동을 10% 반영한다. 공사는 출결 등 비교과영역의 점수는 반영하지 않는다.
◆어떻게 준비하나
경찰대나 사관학교의 1차 시험 준비는 무엇보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출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문제 유형이 수능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만큼 수능 대비 문제집과 학습지를 병행하며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단, 수능에 비해 영역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풀어보면서 시간 조절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2차 시험의 면접도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집단토의나 주제토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원 학교별로 예상되는 주제를 정해 친구들과 함께 꾸준히 토론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거나 거울을 보고 답변하는 연습 등을 통해 자신의 말투와 태도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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