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8월부터는 1년간의 자동차 운행거리 단축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운전자에게 최대 7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는 자동차보험 상품이 국내 최초로 출시될 전망이다.
한화손해보험과 환경부, 부산광역시, 수원시는 3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자가운전자의 운행거리 단축을 유도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녹색자동차보험’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손해보험 박석희 대표이사 내정자, 이만의 환경부장관, 이기우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정해봉 에코프론티어 대표이사가 각 기관을 대표해 참석, 협약서에 서명하였다.
이 시범사업의 주관기관인 환경부는 작년 말 녹색성장 추진 정책의 하나로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 관련 보험사업 제안 공모전을 시행한 바 있으며, 여기에서 한화손해보험은 녹색자동차보험 아이디어로 위탁 사업자로 단독 선정되었다. 또 인구 360만명의 부산광역시와 110만명의 수원시가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의 주체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감축된 온실가스에 대한 실적을 인정, 또는 보유하고 그 실적분에 대한 지원금을 지급하며 한화손해보험은 녹색자동차보험의 판매, 주행거리 감소 확인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내용 확인, 그리고 지원금 위탁지급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또한 에코프론티어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관한 인증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제안한 한화손해보험 경영기획팀 김준호 부장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정부, 보험사, 탄소배출권 거래회사가 연계된 ‘녹색자동차보험’은 세계 최초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녹색자동차보험 시범 지방자치단체인 부산광역시와 수원시에 등록된 자가용 운전자들은 한화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후 1년 간 전년 대비 감축 거리에 따라 ▲500~1000㎞ 1만원 ▲1000~2000㎞ 3만원 ▲2000~3000㎞ 5만원 ▲3000㎞ 이상 7만원의 지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사업이 2년 간 진행되는 시범사업임을 감안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연간 1만대까지만 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운행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OBD(On Board Diagnostics, 운행정보확인장치) 단말기를 무상임대 방식으로 지원, 직접 장착해주고 1년 후 그 감축기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앞으로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과 전산 및 콜센터 시스템 구축, OBD 단말기 구매 등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8월부터 해당 상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며, OBD 단말기를 이용한‘요일제 자동차보험’ 상품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보험 가입자의 니즈에 적극 부합해나갈 계획이다.
일제 자동차보험은 1주일 중 원하는 요일을 정하여 그날 운전을 하지 않으면 계약만기에 8.7%의 보험료를 환급하는 제도로, 국내 전 손해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를 3회 이상 위반했을 경우에는 보험료 환급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한편 이 사업의 기대효과를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2만대의 차량이 차량 1대당 주행거리를 1년 간 2000㎞씩 감축할 경우, 감축되는 CO2는 약 8400톤으로 이는 소나무 168만 그루를 심어야 달성할 수 있는 감축량에 해당한다. 또한 이 경우 유류소비 감소에 따른 에너지 절약효과는 326만 리터로 약 55억4000만원에 해당하며, 교통혼잡 비용 감소에 따른 경제적 효과 역시 33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범사업에 가입하여 운행거리를 1년 간 2000㎞ 단축한 운전자는 이에 상응하는 환급금(3만원)을 돌려받을 뿐만 아니라, 유류소비 감소에 따른 유류비 절약액 약 27만5000원,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요일제 추진에 따른 보험료 할인과 자동차세 감면 혜택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한화손해보험 박석희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손해보험은 이번 사업의 실질적인 관리 및 운영업무를 담당하는 위탁사업자로서, 이번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국민생활의 안녕과 녹색경영을 실천하는 회사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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