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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자로 식힐 붕산 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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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8 23:28:20 수정 : 2011-03-18 23: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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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00t” 한국 “52t” 긴급지원키로 붕산이 ‘방사능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열도에서 ‘귀한 물질’이 되고 있다. 바늘 모양의 백색 분말이 한껏 달아오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폭발을 막기 위한 ‘소방수’로 떠오른 것. 붕산은 산화붕소가 수화되어 생기는 산소산으로, 연료봉의 중성자를 잡아내 핵분열을 억제하는 흡수재 역할을 한다.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을 막기 위해 헬기 등을 동원, 막대한 양의 붕산을 바닷물에 섞어 원자로에 쏟아붓고 있어 붕산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양은 다다익선.

◇일본에 지원될 붕산.
이에 따라 일본은 각국에 붕산을 긴급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18일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자국 원전건설업체 아레바가 100t 규모의 붕산을 일본에 보내기로 했다. EDF와 아레바는 조만간 수송기 편으로 붕산을 실어나를 예정이며, 방사능 보호복 1만벌과 보호장갑 2만쌍, 마스크 3만개 등 방사성 물질 보호용품도 함께 보낸다는 계획이다.

‘영원한 이웃’ 한국도 붕산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붕산 52t을 긴급 지원 요청해 옴에 따라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물량 확보 차질 가능성을 감수하고 비축량 중 일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상황이 급박하고 우리 정부도 이웃나라 일본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붕산을 일본에 보내기로 하고 수송 준비를 완료했다. 한수원 영광원전 측은 창고에 보관해 둔 붕산 재고분량 38t 가운데 20t을 일본에 보내기로 하고 붕산 분말 800포대(포대당 25㎏)의 반출 준비 작업을 마쳤다. 한수원은 앞서 일본 원전에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견본 1㎏을 보냈다. 우리나라의 붕산 보유량은 309t으로 전량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이탈리아의 붕산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붕산 40t을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한수원 측은 “일본 측에서 추가적으로 붕산을 지원 요청해오면 더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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