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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서 시신 무더기 발견… 비명·통곡의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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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2 02:30:07 수정 : 2011-03-12 0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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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내륙 10㎞까지 밀려들어 ‘초토화’
전속력으로 피하던 차량 삼키고 열차 덮쳐
집에 있던 노인들 미처 대피 못해 큰 피해
11일 발생한 일본 도호쿠(東北)지역 대지진으로 도쿄에서 300㎞ 떨어진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가 약 10m 높이의 가공할 만한 쓰나미(지진해일) 영향권에 들어 폐허로 변했다.

이번 쓰나미는 해안에서 10㎞ 떨어진 내륙까지 밀려들면서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가옥과 기간시설들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센다이항에서 초대형 쓰나미가 관측된 것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지 약 55분 후인 오후 3시55분. 미가이현 최대 도시인 센다이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인 나코리가와(名取川)를 거슬러 온 바닷물은 둑을 넘어 인근 농경지와 도로, 가옥, 차량 등을 휩쓸고 지나갔다.

마치 화산에서 흘러나온 거대한 용암이 대지를 뒤덮고 지나가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주변 도로에는 밀려오는 바닷물을 피하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지만 물결은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량보다 빨랐다. 최소 두 척의 해안 순찰용 보트와 차량 20대 이상이 떠내려가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포착됐다. 특히 집에 있던 노인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희생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센다이시는 물바다로 변했으며 기름탱크, 선박, 자동차, 가옥들이 둥둥 떠다녔다. 화재와 가스 누출신고가 잇따라 관계 공무원들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해안가에서는 시신 200∼300여구가 발견되었다.

센다이 등 해안에서는 방파제를 넘어 바닷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가 도로가 붕괴하고 건물이 무너졌다. 센다이에서 이와테현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철도 기능도 상실해 도시는 대혼란에 빠졌다.

센다이시 중심부에서는 빌딩 유리창과 주택 창문 등이 깨져 쏟아져 내렸다. 특히 쓰나미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센다이시에서 시민 6만∼7만명이 약 200여 곳의 대피소로 대피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JR 센세키(仙石)선 노비루(野蒜)역 부근에서 연락이 끊겼던 열차 2대 중 1대가 탈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야기현 경찰이 전했다.

나머지 1대는 여전히 연락이닿지 않고 있으며 사상자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구청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만 약 1200가구가 강진 후 밀려든 쓰나미로 피해를 봤다. 이로인해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방위성에 따르면 센다이시 미야기노(宮城野)구의 나카노(中野) 초등학교 옥상에서 아동들과 교사, 주민 등 백수십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육상자위대 헬리콥터4대가 이들을 구조 중이다.

센다이시는 2005년 8월16일에도 도호쿠 일대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형 쓰나미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정선형 기자,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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