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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공항 하남읍 후보지 주변 장애물 절취 분석도(오광중 부산대교수 제공) |
부산대 오광중(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동북아허브공항포럼 주최로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릴 예정인 환경분야 전문가 초청토론회에서 ‘밀양공항 건설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영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김해 무척산, 석용산 등 10∼21개의 산봉우리 절취가 불가피하다는 연구결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오 교수는 10일 미리 배포한 언론발표문을 통해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장애물 제한 규정에 따라 밀양공항 건설 시 활주로 동편에 위치한 해발 702m인 김해 생림면 무척산의 경우 정상부분 108 m 정도를 잘라내야 하고, 인근 해발 494m 높이의 석용산은 182 m를 깎아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또 “밀양공항 활주로 예정지 서편에 위치한 바람산(해발 387m)과 비룡산(350 m), 애기봉(367 m), 처녀봉(446 m), 월봉산(445 m) 등도 각각 수십∼200m를 절취해야 해 대단위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며 “잘라내야 하는 수목량도 최소 60만3000그루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심각한 산림 훼손으로 인해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고, 이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특히 대규모 산 절취와 발파소음, 비산먼지 등 발생으로 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및 산림 식생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산림 훼손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해 주변지역 기온이 급상승하게 되고 수분의 증발량 증가로 안개일수가 늘어나 농작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북아허브공항포럼 서의택 회장은 이와 관련해 “오는 3월 말 입지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토해양부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입지평가 실무단이 헬기를 타고 가덕도공항 후보지와 밀양공항 후보지를 둘러보면 동남권신공항 최종 입지로 어디가 적합한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환경성 토론회 결과를 정부에 건의하고, 입지선정 사회 환경성 평가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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