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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에 놀아난 그들… 대한민국 엘리트였다

입력 : 2011-03-10 01:38:32 수정 : 2011-03-10 0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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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고시출신 “충격” 중국 여성 덩신밍씨와 한국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들 외교관의 면면이 관심을 끌고 있다. ‘명문대 졸업-고시 합격’이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촉망받던 이들이 외교관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는커녕 한 외국여성에게 국내 주요 정보를 넘겼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치욕이라는 지적이다.

9일 정부 각 부처에 따르면 덩씨에게 비자를 부정 발급한 것으로 확인된 법무부 소속 H(41) 전 영사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 법무부 검찰사무직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 비서로 발탁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덩씨에게 ‘내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손가락을 잘라드리겠다’는 서약서를 써준 지식경제부 소속 K(42) 전 영사도 명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 정부 부처에서도 노른자위 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을 지냈다.

덩씨와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G(43) 전 영사는 경찰대 출신으로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해 초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경찰에 입문한 뒤 사시 출신이라는 이점을 업고 승승장구해 36세에 총경으로 진급, 당시 전국 최연소 총경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덩씨와 얼굴을 맞대거나 껴안다시피 한 사진을 여러 장 찍은 것으로 밝혀진 외교통상부 소속 P(48) 전 영사도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교관으로 발령받아 부러워할 만한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덩씨의 USB 메모리에 담긴 정부·여당 고위층 연락처의 소유자인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20여년 전 대학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어교재 ‘거로 Vocabulary Workshop’의 저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서울 노원병)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으나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으로 활약한 뒤 2008년 6월 상하이 총영사로 부임했다.

조민중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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