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전 영사는 당시 비자신청 대리기관 지정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 만남은 덩씨가 비자 관련 이권을 노리고 우연을 가장해 고의로 조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덩씨는 수시로 공안국의 개인 통화내역뿐 아니라 CCTV 위치정보까지 알아낼 정도여서 사전에 H 전 영사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후 고의로 접촉사고를 냈다는 것.
![]() |
◇2005년쯤 한 식당에서 딸과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덩신밍씨. 동아일보 제공 |
덩씨는 H 전 영사와 알게 된 후 바로 깊은 남녀관계를 만들었으며, 총영사관에 비자신청 대리기관 지정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덩씨는 H 전 영사는 물론 김정기 전 총영사에게도 대리기관 지정을 요청했으나 결국 지정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H 전 영사에 접근하기 전 이미 귀국한 K, P 등 다른 영사들과 접촉, 중국 관련 업무를 도와주며 비자신청 대리기관 지정을 위한 사전작업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덩씨는 대리기관 지정이 불발된 후에는 대리기관 지정에 반대했던 영사를 찾아내 술집 출입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애들 조심해라” “너는 죽었다”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상하이=주춘렬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