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5편 릴레이 공연 “연극 보러 신촌으로 오세요.”
서울 대학로에 자리를 내준 1970∼80년대 ‘연극의 메카’ 신촌의 부활을 꿈꾸는 ‘2011 신촌 연극제-여기가 진짜 대학로 시리즈’가 5일부터 5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서대문구 창천동에 자리한 공연장 ‘더스테이지’(The STAGE)에서 열리는 이 연극제에는 모두 5편이 평균 1개월씩 무대에 오른다. 참가작들은 용서, 사랑, 청춘 등 뚜렷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과 재미를 선사하는 극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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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연극제 개막작 ‘아미시 프로젝트’ 포스터. |
두 번째 작품은 극단 ‘맨씨어터’의 ‘디너’로, 4월15일부터 5월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권태기에 접어든 중년 부부의 심리를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다. 사랑과 신뢰가 균열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솔직하지만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고백들이 사랑과 결혼,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12일부터 6월12일까지는 극단 ‘산’의 ‘짬뽕’이 공연된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로, ‘5·18’로 약칭되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기발한 설정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짬뽕 한 그릇 때문에 광주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믿는 소시민들의 사연을 담아낸다. 단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벌어진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 앞에 힘없이 주저앉은 소시민들의 허탈함과 슬픔을 잘 표현한다.
이어 6월18∼7월17일까지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락희맨쇼’로, 만화, 노래, 연극, 쇼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연극이다.
연극제의 마지막은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청춘, 18대1’이 장식한다. 2008년 초연했던 이 작품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 강조한다. 7월23∼8월2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02)312-9940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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