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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들

입력 : 2011-02-23 18:12:00 수정 : 2015-11-20 1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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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돈 뺏고 집단구타 살해…경찰, 위치추적 요구 묵살 논란 중학교를 갓 졸업한 10대들이 돈을 빼앗기 위해 또래 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불에 그을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3일 정모(16)군 등 6명을 강도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정군 등은 22일 오후 8시쯤 대전시 동구 삼성동의 한 건물 옥상으로 모 중학교 1학년생인 지모(13)군 등 3명을 끌고가 돈을 뺏고 주먹과 각목 등 둔기로 집단 구타해 지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군은 이들에게 폭행을 당해 실신한 상태로 방치됐다가 5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2시쯤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정군 등은 옥상에 실신한 지군을 내버려 두고 지군의 친구인 김모(14)군 등만 끌고 대전천 목척교 밑으로 가 휴대전화와 현금, 옷 등을 빼앗고 다시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군 일행은 올해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의 한 중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지역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친구들로, 이날 중학생들의 돈을 뺏기 위해 대전에 원정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2일 오후 11시20분쯤 “목척교 밑에서 학생 여러 명이 나이 어린 학생들의 소지품을 뺏고 때리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아 현장에서 정군 등 3명을 검거한 뒤 이튿날 오전 5시쯤 조치원읍내 일원에 숨어 있던 3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어 사건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로부터 “옥상에 중학생 한 명이 많이 맞아 쓰러져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뒤늦게 이날 오전 2시쯤 1차 폭행장소로 달려갔으나 지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숨진 지군의 시신은 정군 등에 의해 옷이 벗겨져 있었으며, 신체 일부가 라이터 불에 그을리는 등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위를 캐기 위해 지군의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지군 가족들은 경찰과 119에 지군에 대한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군 아버지는 “아들 친구로부터 소식을 듣고 지구대를 찾아 아들의 위치추적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119에 신고하라’고 묵살했고, 119도 ‘단순가출일 수 있다’고 거절했다”며 “이후 1시간가량 지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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