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경북 전통한옥서 특별한 하룻밤 보내세요”

입력 : 2011-02-23 21:17:07 수정 : 2011-02-23 21:17:0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조상의 얼 느끼고 이색체험…가족단위 관광객 크게 늘어
테마형 템플스테이도 인기
“한국의 멋과 전통이 담긴 한옥에서 보낸 하룻밤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최근 경북 경주시 황남동 게스트하우스 ‘사랑채’를 찾은 미국인 샌디 양은 방명록에 이런 소감을 남겼다.

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인기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에 추천 게스트하우스로 소개된 사랑채에는 많은 외국인이 찾고 있다. 지난해 7600여명의 숙박객 중 3600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 짐을 풀고 첨성대와 석굴암, 불국사 등 신라 천년 고도 경주를 관광한다. 

◇지난해 경북 영주의 선비촌을 찾은 외국인들이 전통 복장을 하고 한국의 전통 혼례를 체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또 경북 영주시에 있는 ‘선비촌’도 방학을 맞은 요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들은 낮에는 떡메치기와 인절미 만들기 등으로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만들고, 밤에는 서당에 모여 사자소학과 천자문을 배우는 등 선비들의 멋과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경북지역의 전통 가옥을 찾아 숙박을 하면서 조상의 얼을 느끼고 배우는 체험 관광 산업이 붐을 맞고 있다. 경북도내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296개 고택과 23개 한옥 집단 마을에 2000호에 달하는 전통 가옥과 전통 생활양식 등 유·무형의 전통문화 자산이 있다.

안동의 하회마을과 경주의 양동마을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안동과 영주 지역 등 경북 북부지역은 항일운동가의 가옥과 양반 종택들이 즐비해 선비 문화를 손쉽게 느껴볼 수 있다.

지난해 경북지역 전통 한옥을 찾은 숙박객은 모두 11만2000여명이며 이중 10%가 외국인이었다. 지역별로는 안동시가 5만6000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안동을 포함한 예천·영주·봉화 등 북부권이 76%, 경주가 18%, 고령과 경산 등 남부권이 24%를 차지했다.

아울러 전통 사찰에서 머물며 바쁜 삶에 지친 자신을 되돌아보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테마형 템플스테이도 인기여서 지난해 1만6000여명이 찾았다. 올해는 경주의 골굴사를 비롯해 김천 직지사,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찾았던 안동 봉정사, 도자기 만들기 체험장의 명소인 문경 대승사 등 13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실시할 계획이다.

농촌을 체험하려는 외국인들도 많아 지난해 7만8000여명이 경북도내 농촌을 찾았다. 이들은 한방재료를 이용해 한방 비누와 한방 화장품 만들기, 과수원에서 생산된 사과로 나만의 사과 와인 만들기 등을 했다. 도는 올해 전통 한옥을 관광자원화하는 ‘전통한옥 체험 숙박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12개 시·군 122개소 670실 규모인 전통한옥 숙박체험 업소를 더 늘리기로 했다.

경북도 우병윤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양반과 선비 문화가 아직 살아 숨 쉬는 경북에는 그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전통한옥 체험 숙박을 통해 가족 간의 정과 의미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전주식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