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이사들에게 사장 내정자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의 표결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최다득표하면서 3연임에 성공했지만, 본인과 부사장이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김 사장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사회에서 선임됐기에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 안이 부결되기 전까지는 자진해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사장 선임 과정을 조사한 금융감독원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일부 이사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자 연임 포기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9일 사실상 KCB 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주문한 공문을 KCB 이사로 참여하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9개 금융회사 및 기타 주주인 외환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10개 금융회사에 각각 발송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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