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17일 신제품 공개… 기술방식·값인하 경쟁 2R 예고 LG전자가 3D·스마트TV 기능을 모두 갖추고도 가격이 100만원대인 새로운 개념의 편광안경 방식 3D TV를 16일 본격 출시했다. 이에 따라 셔터 글라스 방식 일색이던 글로벌 3D TV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17일 3D TV 새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가격 인하 경쟁과 3D TV 기술 방식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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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3D TV 입니다” 6일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모델들이 시네마 3D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가 1세대 기술인 셔터안경 3D TV의 단점인 어지럼증, 어두운 3D 화면, 무겁고 불편한 전자안경의 불편함을 없앤 차세대 3D TV로 180도의 시야각을 가져 TV 앞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게 선명한 3D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허정호 기자 |
LG전자는 이날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FPR(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 ‘시네마 3D TV’ 출시행사를 갖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 제품은 FPR 기술을 적용해 1세대 기술인 기존 셔터 방식 3D TV의 단점으로 꼽히던 깜박거림을 없앴다. 또 어두운 3D 화면, 무겁고 불편한 전자안경 등을 모두 제거해 3D TV의 확산을 막던 걸림돌을 대폭 제거했다는 평가다.
시네마 3D TV 첫 시리즈(모델명:55/47/42 LW5700)의 공급가격(벽걸이/스탠드 포함)은 55인치 440만원, 47인치 290만원, 42인치 22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셔터방식 제품 공급가격(55인치 510만원, 47인치 360만원)보다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실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가격은 공급가보다 20% 정도 낮아지기 때문에 42인치 경우 170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3D 패널을 채택하고, 3D 패널에 부착하는 외국산 3D 글래스 필터를 LG화학이 국산화해 4분의 1 가격의 3D 필름 필터로 대체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올해 3D TV 보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도 규모가 대폭 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TV시장 지각변동
LG전자가 FPR 방식 3D TV를 본격 출시함에 따라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되는 3D TV는 대부분 셔터방식이다. 이미 LG전자는 중국의 스카이워스, 콘카, 하이센스, 하이얼, 창홍, TCL 등 6대 LCD TV 제조사와 대만 비지오, 네덜란드 필립스, 일본 도시바 등과 함께 FPR 방식 3D TV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와 스마트TV를 견인차로 올해 평판TV 40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전체 3D TV 판매량 중 시네마 TV 비중을 80%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시장은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은 이달 말부터 북미와 유럽 등 지역별로 신제품 이벤트를 벌인다.
하지만, 셔터방식을 고집하는 업체들도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스마트TV 기능을 채택한 셔터방식의 5mm 초슬림 베젤 3D TV 신제품을 17일 선보인다. 또 삼성과 소니, 샤프, 파나소닉, 창홍, 하이얼 등 6개 TV 업체는 최근 셔터방식의 ‘초고화질(Full HD) 3D TV’로 시장 확대에 협력키로 했다.
3D TV 기술을 둘러싼 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셔터방식의 수평 해상도가 1080 라인으로 Full HD에 도달했지만 편광 방식은 해상도가 540 라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LG는 3D 영상의 밝기가 150니트(nit)로, 셔터 제품(80nit) 대비 두 배 가까이 밝고 소비전력은 셔터 제품(250W) 대비 90W나 낮은 160W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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