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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선원 "총쏜 해적 생생히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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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2-02 16:17:03 수정 : 2011-02-02 16: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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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에 무자비한 폭행.."방향타 일부러 고장냈다"
UDT 진입때 엔진 정지시키는 등 운항 지능적 방해
악랄하게 폭행 일삼던 해적 2명 진압작전중 사살돼
"해적이 선장 바로 앞에서 직접 AK 소총 4발을 쐈다.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건 생생히 기억한다. 사진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피랍 19일만에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한 2일, 남해지방해경청에 피해자 조사를 받고 있는 선원들은 피랍과 구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한다고 알려졌던 김두찬(61) 조기장은 "내가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하는 것은 그 해적이 선장 옆에 있던 내 머리채를 움켜쥐고 총부리를 겨눴기 때문"이라며 "해군의 구출작전으로 수많은 총알이 빗발치지 않았다면 나도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 조기장은 "구출작전 이후 해적이 나와 함께 이불을 함께 뒤집어쓰고 있던 선장의 얼굴을 확인하고 '캡틴'이라고 소리친 뒤 총을 4발 쐈다"며 "어떻게 그 해적을 모를 수 있나"고 덧붙였다.

그는 "해적들은 내가 선장과 이야기만 해도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해적이 휘두른 팔꿈치에 맞아 앞니 3~4개가 통째로 빠졌다"고 말했다.

피랍 당시 선원들은 해적들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진경(25) 3등 항해사는 "해적은 선장, 조기장 등을 주로 폭행하며 'Kill(죽이겠다)'이라고 소리쳤다"며 "일주일 가량 해적들과 함께 있어서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들이 삼호주얼리호 진입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켜 구출작전에 큰 도움을 준 손재호(53) 1기사뿐만 아니라 정만기(58) 기관장과 최일민(28) 2기사도 삼호주얼리호 운항을 지능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기관장은 "해적에게 납치된 이후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을 방해하기 위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방향타를 일부러 고장냈다"며 "2기사가 방향타를 고장내면 내가 가서 고치는 시늉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호주얼리호는 한국 선원 2명이 기관실에서 수동으로 방향타를 조작해야 했다.

정 기관장은 피랍과 구출 당시 "당직근무를 제외하고는 외국 선원과 한국 선원 15~16명 정도가 모두 선교에서 해적들과 함께 있었다"며 "구출작전이 시작되고 나서는 수천발의 총탄이 쏟아지는 소리가 엄청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선원들에게 악랄하게 폭행을 일삼던 해적 2명은 구출작전 과정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여전히 피랍 당시의 악몽에 시달리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가족들과의 만남 등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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