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의 포맷을 온스타일이 영국 프리멘틀 미디어로부터 구매해 제작,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시즌1은 20~34세 여성 시청층에서 4%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데 힘입어 ‘전 에피소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시즌2 역시 9차례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시즌2는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불식시켰다.
시즌3도 진행 방식은 이전과 같다. 도전자들은 매주 미션을 수행하고 런웨이에서 심사를 받는다. 결과에 따라 탈락자가 생긴다. 최종 결승후보 3명은 3개월 동안 자신의 컬렉션을 준비한다.
매주 생방송된 ‘슈퍼스타K’와 달리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대부분 사전 녹화한다. 시즌3는 지난해 7월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차 서류심사, 면접과 실기시험 등을 거쳐 도전자 15명을 뽑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그해 11월부터 촬영을 시작, 90%가량 진척됐다. 이 과정에서 도전자 15명 중 3명만 살아 남아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녹화가 이미 이뤄졌지만 도전자들은 비밀 유지 서약을 했고, 온스타일 내부에서도 제작진만 진행 상황을 알고 있을 정도로 극도의 보안을 취하는 만큼 생방송으로 전환되는 결승 무대 직전까지 제작진과 출연진만 알고 시청자를 비롯한 그 외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가운데 흥미진진한 대결이 계속될 예정이다.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결선 무대는 4월에 개최되는 서울패션위크다.
온스타일은 12회로 구성되는 시즌3 제작에 11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시즌 보다 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규모와 볼거리 모두 초대형급이다.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브랜드 론칭 지원금도 시즌2의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시즌3에 출연한 도전자 전원에게 향후 2년간 의류, 패션잡화 등 디자인 샘플 제작 소요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도전자를 위한 혜택도 확대했다.
도전자들의 연령대, 출신학교, 경력, 성격과 성향 등도 지난 시즌에 비해 화려해졌다.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매퀸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나 국내 유명 브랜드에서 일한 디자이너들, 국내 댄스 의상 디자이너, 대학강사 등이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지의 디자인 명문학교를 졸업한 해외파, 국내 대학 출신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국내파, 나 홀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순수 독학파 등 출신도 다양하다. 시즌3에 도전하기 위해 세계적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안을 뿌리치거나 사직서를 제출한 도전자도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도전자는 왕년의 인기 그룹 ‘디바’에서 래퍼 겸 보컬 ‘지니’로 활동한 김진(33)이다. 미국 뉴욕 FIT 출신이다.
MC는 시즌2에 이어 슈퍼모델 1호 이소라(42)가 맡는다.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간호섭 교수(42)가 멘토, 디자이너 브랜드 앤디앤뎁의 김석원 대표 디자이너, 패션월간 ‘바자’의 전미경 편집장이 심사위원이다. 시즌2에서 독특한 말투, 냉정한 심사평 등으로 인기를 모은 이소라. 간 교수, 김 대표가 시즌3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는 지도 관심사다. 세계적 디자이너 제러미 스코트, 그룹 ‘투애니원’, 배우 한고은(36) 등이 게스트 심사위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담당 정종선 PD는 “시즌2와 비교해 미션이 많이 바뀌었다. 장난감으로 의상을 만드는 등 기상천외한 미션도 다수 있고,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남성복 만드는 미션도 있다”며 “도전자 15명 모두 개성이 강해 런웨이에 펼쳐지는 의상을 보는 재미가 이전 시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매 시즌 도전자들의 실력이 출중해 단순비교가 힘들다”며 “이번 시즌은 첫 번째 미션부터 컬렉션 메인 의상을 만드는 등 치열한 경쟁이 시작돼 도전자들이 서로 눈치 볼 겨를 없이 실력을 100% 발휘해야 했다. 초반부터 도전자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소라는 “TV쇼는 재미있어야 한다”며 “시즌3는 상상을 초월하게 재미있다. 나도 매회 본방송을 챙겨볼 예정이니 시청자 여러분도 꼭 본방사수 부탁한다”고 청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온스타일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29일부터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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