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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호의 '피부 바로보기'] 성인여드름

관련이슈 류지호의 ‘피부 바로보기’

입력 : 2011-01-23 21:14:46 수정 : 2011-01-23 2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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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턱·입주위 등 얼굴 하반부에 주로 발생
심하면 전문의 상담 필요… 레이저치료 효과
인체는 작은 우주라고도 불리듯 신비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올림픽만 보아도 인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보다 무거운 바벨을 들기도 하고, 근육의 힘으로 외부의 압력과 충격을 이기기도 한다. 이는 비단 어느 한 부분을 놓고 말하기보다는 피부와 뼈, 장기, 혈관, 혈액, 세포 등 인체의 모든 영역이 균형을 이뤄야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에서는 이를 텐세그리티(tensegrity)라고 하는데 텐세그리티는 ‘긴장 상태의 안정성(tensional integrity)’을 줄인 말이다. 당기고 미는 힘이 균형을 이뤄 놀라운 힘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인체의 한 부분인 피부도 텐세그리티가 적용된다. 그리고 텐세그리티가 깨졌을 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성인 여드름이다.

◇류지호
성인 여드름은 주로 극도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으로 피지 분비가 늘고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피부 밸런스가 깨져 나타난다. 사춘기 여드름과는 달리 면포는 적고, 구진·농포와 같은 염증성 병변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기의 여드름이 이마에서 얼굴 전체, 즉 피지선이 있는 대부분의 부위에서 발생하는 데 비해 성인 여드름은 얼굴 하반부, 즉 볼과 입 주위, 턱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성인 여드름은 진행상황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 여드름은 흰색이나 검은색의 좁쌀여드름, 블랙헤드 형태로 나타난다. 모낭의 각질이 두꺼워져 피부 표면에서 모공이 막혀 피지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피부에 고인 상태다. 중기 여드름은 초기 여드름을 방치하여 여드름 균이 증식해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은색의 곪는 형태인 구진형으로 나타난다. 흔히 뾰루지라고 하는 붉은색 여드름이 생기고 통증이 오는데, 이때는 여드름을 짜면 안 된다.

중말기 여드름은 여드름이 악화되어 노랗게 곪은 상태. 고름이 피부 표면으로 나오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 조직을 파괴하여 흉터를 남기는 수가 있다. 무리해서 짜면 여드름의 내용물뿐 아니라 피부도 함께 떨어져 나와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말기 여드름은 화농성 여드름이 더욱 진행되어 피부 속으로 고름이 형성되어 고름 주머니를 형성하게 된다. 고름주머니가 피부 안에서 터지면 여드름 주변에 더 많은 염증을 유발해 주위에 여드름을 번식시키고 여드름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여드름은 진행 상황에 따라 그 형태와 정도는 다르지만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같다.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모공 속까지 꼼꼼히 세안해야 한다. 하루 2∼3회의 세안이 적당하며 외출 시에는 로션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여드름은 손톱으로 짜면 흉터가 생기고 2차 감염에 의해 더 악화할 수 있다. 곧 터질 것 같은 때에만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 면봉을 이용해 살짝 짜준다. 흰색 알갱이가 보이거나 혹은 흰색 알갱이가 모공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나와 검은색일 때는 흉터를 남기지 않고 제거할 수 있다. 여드름을 짠 후에는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붉은 화농성 여드름과 고름이 형성된 여드름은 직접 짜면 고름주머니가 터지면서 심한 흉터를 남기므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 적합한 복용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받거나 아이솔라즈와 같은 레이저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드름도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유, 수분 밸런스를 맞춰 외부의 저항에도 피부가 안정을 찾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동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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