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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도(神龜圖)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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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21 13:33:45 수정 : 2011-01-21 1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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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도(神龜圖)는 옛날부터 사령수(四靈獸) 즉, 용, 봉황, 거북, 기린(龍鳳龜麟) 중 하나인 거북을 신격화된 모습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신격화된 거북의 모습은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귀여운 모습 대신 거북의 머리를 용의 머리로 표현하여 신비스러움을 더한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거북을 좋아하여 그림이나 공예품 등 생활 용품에 많이 활용 하였으며 심지어 이순신 장군은 거북의 모양을 지닌 거북선을 만들어 임진왜란 때 왜군을 섬멸하기도 하였다. 또한 삶에 있어 거북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하여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게되는데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는 거북이처럼 모든 일에 근면과 성실로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을 준다. 또한 인류 역사상 산업화 사회의 산물 중의 하나인 빨리빨리 문화에 맞서 요즘 유럽과 미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생활과 행동의 느림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과 행복을 찾으려는 스로우 라이프 운동은 어쩌면 느림보 거북과 달팽이의 모습에서 그 원형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거북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신화나 전설상의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겨졌으며 십장생 중의 하나로서 장수를 상징한다. 옛 이야기에 의하면 천살 먹은 거북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고 오천 살 먹은 거북은 신귀(神龜)라 하며 일만 살 먹은 거북은 영귀(靈龜)라고 하였다 전한다.

민화에서 거북은 대개가 두 마리가 함께 그려지는데 이는 부부의 화합과 거북이 갖는 상징성 곧 장수를 기원하기 위함이다. 또한 한 쌍의 거북을 연실(蓮實)이 달린 연꽃과 함께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연생귀자도(連生貴子圖)라는 그림으로 그 뜻을 살펴보면 연꽃의 연(蓮)은 독음이 같은 ‘잇다을 연(連)’의 뜻으로서 잇달아 이어진다는 의미이고 거북의 귀(龜)는 독음이 같은 '귀할 귀(貴)‘의 뜻이며 연꽃의 연밥인 연실(蓮實)은 열매, 즉 자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생귀자도(連生貴子圖)는 ‘연달아서 귀한 자식을 많이 낳는다’는 바람을 담은 그림이라 하겠다.


조선민화박물관 www.mi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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