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이동통신요금 등으로 사용 가능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를 절약해 받은 ‘에코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에코마일리지 카드제’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17일 우리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 BC카드,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에코마일리지 가입자가 제휴 카드사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발급받아 평소 적립한 마일리지를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가 2009년 도입한 ‘에코 마일리지’ 제도는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절약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개인과 단체에 친환경 인센티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온실가스 감축 정도는 최근 2년간 월평균 에너지 사용량과 에코마일리지 신청 후 사용량을 비교해 측정된다.
현재까지 서울시내 35만가구와 1110개 학교, 2473개 공공기관, 1201개 아파트단지, 2만728개 사업장 등 37만5000곳이 참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마일리지에 따라 친환경 제품으로만 지급받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적립된 마일리지로 아파트 관리비, 이동통신요금, 지방세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세종문화회관과 한강유람선, N서울타워 등 각종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시는 마일리지 적립 기준을 전기와 수도, 가스 등 에너지 절감 실적 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과 친환경제품 구입 실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연간 최대 10만 마일리지까지 지급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1회당 100마일리지, 월 최대 1만 마일리지(연간 12만 마일리지)까지 지급한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시민에게는 가맹점별로 판매액의 1∼5%의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1마일리지당 1원의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ecomileage.seoul.go.kr)에 회원가입을 한 뒤 가까운 제휴 은행 또는 카드사를 방문하면 된다.
시는 올 하반기 중 하나SK카드, 씨티은행과도 제휴를 맺는 등 에코마일리지 카드 발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외 최초로 시행되는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 카드’ 제도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 모델로서, 환경부에서도 우수 시책으로 인정해 향후 전국 지자체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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