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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목회 로비과정 의원 80명 직접 면담”

입력 : 2011-01-06 02:04:33 수정 : 2011-01-06 0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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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간부 법정서 진술…“500만원 단위 봉투 갖고다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간부가 2009년 청원경찰법 개정안 입법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여야 국회의원 140명과 접촉에 나서 80명과 직접 면담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청목회장 최모(55)씨는 5일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강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개정안 통과를 위해 의원 섭외와 특별회비를 통한 후원을 강조했다”면서 “(의원과)보좌관까지 합하면 100명, 지역(사무실 직원)까지 합하면 140명 정도의 의원 측과 접촉했다”며 “이 중 의원 38명에게 모두 3억83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최씨는 민주당 최규식 의원에게 가장 많은 5000만원을 후원한 데 대해 “법안을 발의했고, 법안 설명 공청회 개최에도 큰 도움을 주는 등 법안 처리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8년 10월15일 최 의원을 처음 만나 청원경찰들의 열악한 사정을 설명하고 법안 발의를 부탁했다”며 “당시 부탁하기 전에 따로 개정안 발의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2009년 11월쯤 국회 행안위원들이 바뀌기 전에 연내 입법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하고 2000만원을 더 건넸다”고 공개했다.

청목회 간부들은 2009년 10월 특별회비로 조성한 1억1100만원을 의원들에게 후원하기로 하고 여의도 의원회관을 직접 돌며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청목회 전국사무총장 양모(55)씨는 “한 번에 2000만∼3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인출해 500만원 단위로 봉투에 넣고 다녔다”면서 “의원실에 가서 ‘청목회에서 고마움에 후원하려고 왔다’고 인사할 때 받을 의사를 비친 의원실에만 후원금과 회원명단을 전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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