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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이 이따이 병' 치료법 개발

입력 : 2011-01-04 13:19:03 수정 : 2011-01-04 13: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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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농약중독연구소 연구진. 맨 왼쪽이 길효욱, 왼쪽에서 네 번째가 홍세용 교수(소장).
극심한 고통을 수반해 일명 ‘이따이 이따이 병’으로 불리는 카드뮴 중독 치료법이 개발됐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소장 홍세용)은 그동안 완벽한 치료법이 없었던 카드뮴 중독에 대한 해법을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소는 54세 남자 카드뮴 중독환자에게 강력한 항산화제(glutathione)를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하면서 동시에 체외배설(EDTA) 시키는 방법을 이용해 인체에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고 체내의 카드뮴을 효과적으로 배설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에 참여한 길효욱 교수는 “중금속 중독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체외배설 요법이지만 그 방법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다는 통념 때문에 지금까지 카드뮴 중독은 치료법을 찾을 수 없었다”는 말로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Human and Experimental Toxicology’ 최신 판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카드뮴 중독 환자에서 EDTA 킬레이션에 대한 글루타티온의 효과(Effect of glutathione on the cadmium chelation of EDTA in a patient with cadmium intoxication)’.

카드뮴은 소량이라도 체내에 흡수되면 위험한 중금속이며 산업현장과 폐광지역에서는 중독 위험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는 적극적인 예방활동으로 중금속 중독 발생률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30~40년 전 산업화 과정에서 중금속에 중독된 근로자들이 많이 양산됐고 지금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

카드뮴 중독은 진통제도 듣지 않아 평생을 통증과 싸워야 하는 잔인한 병으로 일본말로 ‘이따이 이따이(아야 아야)병’으로 불린다. 치료법 개발로 이 병을 앓는 많은 환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게 됐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는 지금까지 세계 최초로 제초제 중독 치료법을 개발하고 만성농약중독 진단기준을 세우는 등 많은 연구 업적을 세웠다.

이 연구소에서 생명을 건지는 농약중독환자는 매년 500명이 넘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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