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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남자들의 욕정, 그 상상과 현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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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03 15:36:19 수정 : 2011-01-03 15: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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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성욕 시스템은 고장 나는 경우는 있어도
스위치가 꺼지지는 않는다
조선시대 왕의 평균 수명은 40세 중반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결혼도 빨리 해야 했고 자손도 많아야 했기에 부인 역시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인이 많은 왕은 3대 태종으로, 부인만 12명에 29명의 자식이 있었다. 그 다음으로 9대 성종과 11대 중종이 각 10명, 철종과 정종 역시 각각 8명의 부인을 두었다고 한다. 물론 역사에 집계된 부인들만 그럴 뿐 궁 안의 궁녀들이 사실상 모두 왕의 여자였음을 감안해 보면, 매일 새벽에 일어나 나라 안팎으로 신경 쓸 일이 많았겠지만 그럼에도 같은 남자로서 아주 조금(?) 부럽기도 하다.

조선시대에 이런 왕들이 있었다면 21세기에는 황제가 있다.

아마추어 시절 이미 신화가 됐고, 20살에 프로로 전향해 30살에 이미 메이저 대회에서 12회 우승한 남자.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이 꼽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골퍼 부분에서 잭 니클라우스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그런 그가 2009년 터진 불륜사건으로 한동안 골프채를 놓은 채 미시시피 해티스버그에 있는 한 클리닉센터에서 섹스중독 치료를 받은 사실이 공개된 적이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운동, 명상, 상담, 그림치료, 격리치료 등을 포함 총 12가지 프로그램을 총 6주간 받는다고 한다. 과연 타이거 우즈가 걸린 섹스중독증이 그렇게 심각한 병(?)일까.

타이거 우즈의 뉴스를 봤는지 한 고등학생이 메일을 보내 온 적이 있다. 매일 자위행위를 하고, 학교의 여학생들을 보면 이상한 상상이 들고, 심지어는 여선생님을 봐도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것도 섹스중독증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내용이었다. 그 학생에게 나는 이렇게 답변을 해줬다.

“나도 17살 때 너와 같았다. 그건 변태나 섹스중독자가 하는 행동이 아니라 평범한 남자들의 일상(?)이란다. 다만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 키가 작구나, 너는 육체를 덜 혹사(?)시키기 바란다.”

솔직히 남자들의 상상이 모두 현실화된다면 남자들은 모두 변태가 될 것이다. 다만 상상한 것이 무조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기에 많은 남자가 다른 사람들은 성적으로 덤덤한데 나만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대부분의 남자는 섹스중독 증상이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윤리적인 대통령이었다고 평가받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욕정을 품은 시선으로 여자들을 지켜봤다. 마음속으로는 여러 번 간음을 했다”고 고백했다. 킨제이 보고서는 남자의 40%가 30분에 한 번씩 성관계를 상상한다고 했다. 또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의 존 밴크로포트 박사는 “남성의 성욕 시스템은 고장 나는 경우는 있어도 스위치가 꺼지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즉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지극히 정상이라는 사실. 다만 연말연시 기분 좋게 술 한잔 하고 자기가 무슨 매트릭스라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는 무모한 도전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황제도 순간의 잘못으로 순식간에 추락했는데 우리처럼 평범한 남자들은 그 끝이 오죽하겠는가.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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