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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의 액션 영화…신작 ‘아메리칸’서 암살요원역

입력 : 2010-12-28 22:14:25 수정 : 2010-12-28 22: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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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내의 심리 변화 그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스타’로 끊임없이 거론되어 온 배우 조지 클루니가 액션 영화에 나온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조지 클루니는 액션에서도 ‘람보’의 실베스타 스탤론이나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 행로를 따라가진 않았다. 액션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정제되고, 순수한 눈빛으로 말하며,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살아 있는’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조지 클루니는 영화 ‘아메리칸’(사진)에서 노련한 암살요원 ‘잭’ 역을 맡아 더딘 심리 변화를 통해 뜨거운 감성을 폭발시키는 액션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변화를 꿈꾸지만 과거 행적 때문에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는 한 남자의 심리를 자신만의 색깔로 보여준다.

무기를 직접 제작해 타깃을 제거하는 노련한 암살요원 잭은 스웨덴에서 ‘임무’를 마치고 사진작가로 신분을 위장, 이탈리아로 향한다. 보스의 명령으로 이탈리아 작은 마을로 피신한 잭은 그곳에서 암살자 마틸드(테클라 뢰텐)에게 줄 무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좁은 골목길 등 중세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에서 그는 아침에 운동을 하고 간단히 식사를 스스로 해결하며 틈틈이 무기를 만든다.

그러다가 마을 신부 베네데토(파올로 보나첼리)와 교류하면서 우정을 나누기 시작하고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찾은 업소에서 클라라(비올란테 플라치도)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틔운다. 잭은 베네데토와 클라라와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임무에 대한 부담과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진다.

잭은 이번 ‘일’만 마치고 그만두겠다고 보스에게 말하지만, 자신을 감시하는 눈길이 느껴지는 등 점점 거대한 위협에 빠져들게 된다.

영화는 104분간 클루니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고독한 사내의 무미건조한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 남자의 황량한 내면 풍경, 더디게 다가오는 사랑의 감정을 어루만지듯 담아낸다. 그래서 베네데토 신부의 “사랑이 없는 곳은 지옥일세. 자네 마음에는 무엇이 있나”라는 물음이 빛나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원작은 코난 도일의 전기소설 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틴 부스의 ‘미스터 버터플라이(A very private gentleman)’. 데뷔작 ‘컨트롤’(2007)로 칸 국제영화제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코르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30일 개봉.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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