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은 24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대주배시니어최강자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동갑 라이벌 서봉수 9단을 맞아 흑으로 266수만에 2집반승으로 이기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바둑판을 앞에 두고 통산 365번째 마주 앉은 두 바둑 노장은 평소 기풍과는 달리 차분한 집차지 바둑을 두었고 중앙 타개에 성공한 조훈현이 집에서 앞서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조훈현은 8강전, 준결승에서 고재희 8단과 권갑용 8단을 각각 19집반과 12집반의 대차로 제압한데 이어 결승1국에서도 14집반의 큰 차이로 서봉수를 제쳤다.
오늘 승리로 조훈현은 시니어무대에서는 아직도 자신이 황제임을 알렸다. 역대전적도 246승120패로 벌렸다.
두 라이벌의 70번째 타이틀전매치였던 이번 결승에서 조훈현이 승리하면서 타이틀전 성적도 57-13으로 더욱 벌어졌다. 두 사람이 시니어대회 타이틀을 놓고 겨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조훈현은 2003년 1월에 제7회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후 7년 11개월만에 자신의 158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부문 2위 이창호 9단의 140회를 18회 앞서는 세계최고기록이다.
통산 1천837승째를 올려 전날 1천364승으로 일본최다승자로 올라선 조치훈 9단보다 473승 앞서는 세계기록도 작성했다.
1976년에 제1기 국기전과 제1기 TBC왕좌전에서 우승했던 조훈현은 1980년 KBS바둑왕전, 1982년 MBC제왕전은 물론 대왕전, 박카스배 등 국내 각종대회 1기대회를 석권했고, 세계대회에서도 제1회 응씨배, 제1회 춘란배에서 우승하는 등 초대우승만 12번째 하는 이색기록도 달성했다.
작년 5월에 타계한 자신의 실전 스승 일본의 후지사와 슈코 9단이 생전에 제1기 명인전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청소년기사 선수권, 수상배, 일본기원제1위결정전, 천원전, 기성전 등 창설 첫 대회를 휩쓸며 '첫 대회의 슈코'라고 불린 것과 매우 유사해서 흥미를 끈다.
대주배는 만50세 이상의 프로기사 57명이 참가했다. 우승상금은 700만원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