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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원조’ 이젠 성인뮤지션으로 돌아오다

입력 : 2010-12-08 20:05:32 수정 : 2010-12-08 20: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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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3집 앨범내고 컴백한 가수 하수빈 “팬들이 보여준 사랑에 감사하고 있어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가서고 싶습니다.”

‘원조 요정’ 가수 하수빈(37)이 17년 만에 3집 앨범 ‘더 펄시스턴스 오브 메모리’를 발표하고 음악활동을 재개했다.

1992년 1집 ‘노노노노노’로 데뷔한 하수빈은 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남성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이듬해 발표한 2집 ‘그대 나를 떠나가요’ 이후 가수활동을 중단했다.

◇하수빈의 새 앨범 재킷사진.
“19살 때 데뷔했으니까 정말 어렸죠. 아직도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감사의 표현으로 팬들에게 음악을 선물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어요.”

하수빈은 7일 인터뷰에서 “팬클럽도 조용하고 기다릴 줄 알고 변하지 않는 제 성향과 비슷한 사람들만 모였다”면서 “그런 팬들이 보내준 메시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에너지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OST 프로듀싱도 하고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음악을 만드는 창작 과정에 참여해 왔다”면서 “앨범을 내고 보니 가수로 돌아간 느낌이고 데뷔 시절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아이돌 인기가 많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해온 음악창작 활동이 그들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그는 “팬과의 관계를 의식해 집념이라는 주제로 새 앨범 제목을 ‘펄시스턴스 오브 메모리’로 정했다”면서 “이번 작품은 작사·작곡과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접근이었다”고 강조했다.

앨범에는 발라드곡 ‘메모리스’와 경쾌한 모던록 스타일인 ‘어 러블리 데이’ 두 곡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모두 16곡이 자작곡으로 수록돼 있다.

그는 “스티비원더 밴드 멤버로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등의 음반 세션을 맡은 기타리스트 모리스 오코너 등 해외 유명 뮤지션이 새 앨범에 대거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소녀가수에서 자신의 감성을 느끼는 성인 뮤지션으로 돌아왔잖아요. 음악도 성숙해지고 트랙수도 많으니까 기억에 남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는 “음악 속에 회화적인 요소를 담았고, 들으면서 영상이 느껴지도록 시각적 공간감을 표현한 사운드를 담았다. 오랜 여정과 성장 과정도 음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에이지 영상시집 ‘라 스텔라(La Stella) 그리움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도 최근 발간했다.

“신인 가수가 이례적으로 특집쇼 방송무대로 데뷔했고 가장 이른 시간에 음반 10만장을 판매한 기록도 세웠죠.”

그는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성격과 맞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아 혼란과 스트레스 부담도 컸다”며 “쉽게 얻은 인기이기에 쉽게 가수를 포기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수빈은 고2 때 초콜릿CF 모델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가 광고 속 주인공 토미 페이지의 공연 프로모터 눈에 띄어 리사라는 예명의 가수로 데뷔했다. 탤런트 김미숙을 좋아한다는 그는 당시 청순가련형 드라마에 출연했고 콩트 MC도 진행했었다고 귀띔했다.

“인터넷을 늦게 시작했는데 제 팬사이트가 7개나 있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그는 “지금은 어른이 된 팬들이 ‘누나가 어디에 있든 선택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쓴 글을 보고서도 속시원히 답을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션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그간 컴백기사가 100번 정도는 났을 것”이라며 “더 이상 실없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 싶어 새 앨범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2의 강수지’라는 비유에 대해 그는 “수지 언니가 저와 비교되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앞으로는 콘서트로 팬들과 교감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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