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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텔레그래프 캡쳐 |
하지만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탓인지 그들이 요구한 마지막 식사 중에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요구도 많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사형수들의 이상한 '마지막 만찬'이 무엇인지 7일 소개했다.
토마스 J 그라소 "스파게티 말고 스파게티오(SpaghettiOs)를 달라고요"
그라소는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의 전선으로 85세 노파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1995년 사형을 당했다.
그가 사형 집행을 당하기 전에 요구한 '마지막 만찬'은 말 그대로 '만찬'이었다.
그라소는 찐 홍합과 대합조개 2접시와 버거킹 더블 치즈버거, 바베큐 갈비 6조각, 밀크쉐이크 라지사이즈 2잔, 미트볼이 첨가된 스파게티오(SpaghettiOs) 한 접시, 호박파이 반 조각과 딸기, 크림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주문'은 너무 복잡했다. 음식 목록을 본 요리사들이 그만 음식 중 하나를 헷갈리고 말았던 것. 그것은 바로 스파게티오(SpaghettiOs)였다.
그가 주문한 스파게티오(SpaghettiOs)는 캠벨수프라는 식품회사가 만든 스파게티의 한 종류다. 하지만 복잡한 주문에 정신이 없던 요리사들은 그냥 일반적인 스파게티(spaghetti)를 만들어서 제공했다.
'마지막 식사'를 받은 그라고는 사형을 당하기 전 한마디를 했다. "내가 먹고 싶은 건 스파게티오지, 스파게티가 아니라고.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했는지 알아봐야겠어."
그리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로버트 부엘 "검은 올리브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부엘은 1982년 당시 11세였던 크리스티나 해리슨이라는 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당했다.
이미 다른 성폭행 범죄로 12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부엘은 이 사건에 대해서 만큼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파렴치한 부엘이 요구한 마지막 식사는 의외로 담백했다. 바로 씨를 제거한 검은 올리브 하나를 달라는 것이었다.
제럴드 리 미첼: '졸리 랜처'라는 사탕 한 봉지
미첼은 자신이 원하는 목걸이를 건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남자를 살해하고, 마약 거래현장에서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그가 요청한 마지막 식사는 일반적으로 먹는 식사가 아니라 아이들 군것질 거리인 사탕이었다. 그것도 다양한 색깔의 사탕이 담긴 '졸리 랜처' 한 봉지만을 마지막 식사로 요구했다.
제임스 에드워드 스미스 - "내게 진흙 덩어리를 주시오"
제임스 스미스는 1990년 6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저지른 강도살인혐의로 사형을 당했다.
그가 요구한 마지막 식사는 진흙이었다. 그는 부두교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진흙을 마지막 식사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도소 규정에 허용된 음식 목록 중 진흙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스미스는 진흙 대신 요거트로 마지막 식사를 해야 했다.
오델 반스 주니어 "세계 평화와 평등을 먹겠다"
앞에 열거한 사형수들이 정말 이상한 식사를 요구했지만 오델 반스 주니어에 비하면 약과다.
반스 주니어는 1989년 한 여성을 폭행, 강도, 상해한 혐의로 붙잡힌 뒤 사형을 당했다.
그런데 그가 요구한 '마지막 식사'는 요리사들이 가장 요리하기 힘들면서도 쉬운 것이었다.
그는 황당하게도 세계 평화와 평등, 정의를 마지막 식사로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다. 요리사 입장에선 도대체 뭘 요리해서 가져다 줘야 할 지 모르는 가장 어려운 요구였다. 그리고 그들은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다. 그냥 거절하는 방법을.
교도관들은 반스 주니어의 마지막 부탁을 거절해버렸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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