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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속 라운딩 욕심내다… 내 몸은 ‘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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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근육 덜 풀린 상태서 무리한 풀 스윙 동작 반복땐
피로골절·디스크 탈출증 불러
몸푼 후 티샷해야 부상 방지
보온위해 얇은 옷 겹쳐 입고 스윙은 평소보다 폭 줄여해야
지난여름부터 당당히 초보 골퍼 대열에 합류한 회사원 박모(47)씨는 요즘 옆구리 부근이 결리는 듯한 통증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다. 조금이라도 빨리 실력을 늘리고 싶은 욕심에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무리하게 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옆구리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아내는 겨울에는 쉬라고 하지만 추운 날씨에 즐기는 골프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 포기할 수 없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기침도 못할 만큼 옆구리 통증이 심해졌다. 참다 못한 그는 병원을 찾았고 갈비뼈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라운딩하다 보면 관절과 근육도 얼어붙어 갈비뼈, 허리, 무릎 등의 부상 위험이 크다. 라운딩 도중 부상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보온을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게 필요하다.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철이지만 골프 마니아들의 골프사랑은 멈출 줄 모른다. 하지만 찬바람 속에서 라운딩하다 보면 근육과 인대가 꽁꽁 얼어붙는 데다 무리할 경우 박씨처럼 피로골절 등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이 제시하는 겨울철 골퍼들의 건강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초보 골퍼에게 많은 피로골절

골프의 생명은 스윙이다. 스윙은 골프의 핵심 동작이다. 몸을 꼬고 푸는 동작의 힘 조절과 샷을 하는 적절한 타이밍이 조화되어야 원하는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보 골퍼들은 하루라도 빨리 실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에 자세에 대한 고민보다는 무조건 많은 연습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스윙 동작을 무리하게 많이 하다 보면 갈비뼈 부근의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의 초보 골퍼들은 갈비뼈 통증을 자신의 무수한 노력에 대한 훈장쯤으로 여기고 스윙 연습을 강행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강하고 빠른 속도로 몸을 과도하게 비트는 풀 스윙 동작에서 요령을 잘 모르는 초보 골퍼들은 흉부 근육이 심하게 긴장된 상태로 당겨서 하는데 이는 갈비뼈에 무리를 주게 된다.

보통 갈비뼈 골절은 처음에는 실금만 가는 피로골절로 시작되지만 이를 방치하고 무리하면 완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뼈가 어긋나 붙는 부정유합이나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무리한 연습을 하기보다는 강약을 조절해 연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리한 임팩트, 디스크 탈출증 불러

허리 역시 스윙할 때 주의해야 하는 부위다. 스윙할 때 척추의 각도는 볼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심축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몸을 자꾸 비틀게 되면 정상적인 척추 각도가 흐트러지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 척추는 앞뒤나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기 때문에 스윙 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부위다.

따라서 좋은 스윙을 만들기 위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는 적절한 척추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 각도는 클럽의 길이에 따라 다르다. 미들 혹은 숏 아이언은 지면과 수직이 되는 것이 좋고, 롱 아이언이나 우드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우측으로 약간 기운 정도가 좋다.

특히 임팩트 순간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허리 근육이 덜 풀린 상태에서 허리를 갑작스레 비틀게 되면 허리 부상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주로 허리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 염좌인 경우가 많지만,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 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스윙 동작 중에 조금이라도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더 이상의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안정을 취한 후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조치 후에도 통증이 줄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잘못된 자세의 스윙은 반월상연골판 손상 초래

골프를 칠 때 허리만큼 회전이 많은 부위는 무릎이다. 따라서 무릎 부상은 골퍼들의 고질적인 것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백 스윙 시 오른쪽 다리는 회전 축으로 사용되며 다운 스윙이 시작될 때 체중이동을 위해 무릎을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가장 흔한데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김미현 등도 반월상연골판 손상 수술을 피하지 못했을 만큼 빈번한 부상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의 관절운동이 원활하도록 움직일 때 발생하는 마찰을 최소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스윙 동작을 할 때는 반월상연골판을 잡아주는 허벅지와 무릎 뒤쪽에 있는 근육들이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당기고 놓는 과정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제때 맞추지 못한 채 무릎이 돌아가면 연골판이 무릎뼈 사이에 낀 채 맷돌에 갈리듯 비틀려 찢어질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지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준비운동 제대로 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준비운동은 필수다. 준비운동은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라운딩 때에는 카트를 타기보다 걷는 것이 좋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몸을 풀어주면 좋다. 옷은 땀을 빨리 흡수해 체온을 유지해 주는 내의,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유지해 주는 보온성 소재 제품, 방풍이 가능한 기능성 점퍼류 순으로 입는 것이 좋다.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터틀넥도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은 대부분 지면이 얼어 있어 최대한 지면을 빗자루로 쓸듯이 부드럽게 스윙해주는 게 좋다. 또 근육이 수축되고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 평소처럼 스윙을 크게 하면 허리와 팔, 목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스윙 폭을 줄여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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