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인도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의 집들이를 했다. 뭄바이에 지어진 이 집은 27층짜리의 특이한 외관을 한 빌당으로 시가가 자그만치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현지언론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이날 집들이 행사에는 약 80명이 참여했으며, 파티 참가자 중 한 사람은 "21세기판 타지마할을 보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집은 주변의 슬럼가를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게 지어졌으며, 건물 안에는 영화관과 수영장 수 곳, 심지어는 헬리콥터 착륙장까지 갖춰놓았다. 또 로비엔 엘리베이터 9대가 있으며, 헬스장, 얼음방, 와인바, 옥외 정원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 함께 이 저택을 관리하는 인원만 600명이 필요하며, 이사를 오기 전인 지난 9월의 전기세만 약 700만루피(약 1억 7500만원)에 달했다.
재산이 2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 최고갑부인 암바니는 지난달 자신의 부인과 세 아이들과 함께 이 건물로 이사를 왔다. 그는 이 집의 이름을 대서양에 침몰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이상향 아틀란티스를 본따 '안틸리아'(Antilia)라고 정했다.
집들이 행사 손님이었던 인도의 대표적 소설가인 쇼바 데, 발리우드 스타 쁘리티 진따과 아미르 칸, 또다른 인도의 억만장자인 쿠마루 비를라 등이 있었다.
쇼바 데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저택이 "21세기판 타지마할이었다"며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은 검소한 곳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이 저택은 인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장소"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건물이 온통 대리석과 진주로 장식됐다. 건물 곳곳에 정원과 연꽃 풀장이 있고, 심지어는 완벽하게 아름다운 힌두사원까지 있다"며 "그 곳은 한마디로 예술이며, 걸작품"이라고 말했다.
쇼바 데는 또 "타지 마할은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이 저택은 단언컨대 현대 인도의 불가사의 중 하나가 될만하다"고 말했다.
이 집은 인도의 전통 건축양식에 맞춰 1층에는 사원이 있으며 꼭대기에는 도서관을 지었다.
무케시 암바니는 인도 최대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프로 크리켓 리그인 인디언프리미어리그(IPL)의 크리켓 팀인 '뭄바이 인디언스'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암바니의 동생 아닐 암바니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또다른 14층짜리 저택에서 형을 의식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 암바니 형제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창립자이자 아버지인 디루바이 암바니가 지난 2002년 유언장을 남기지 않고 사망한 뒤 재산 분쟁을 벌이면서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하지만 이 저택은 인도 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빈곤퇴치 운동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슬럼가 중 하나인 뭄바이의 슬럼가에 굳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을 만든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것이다. 뭄바이 인구 1800만명 중 절반 정도가 이 슬럼가에서 살고 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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